서울 수서경찰서는 오늘 '강남 납치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 황대한, 연지호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경우는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답변을 하며 두차례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또 "좋은 아들, 좋은 사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 미안하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나온 황대한은 마스크를 벗은 채 모자를 눌러쓰고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죄송하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연지호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빚 때문에 범행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3억 좀 넘게 받은 걸로 안다"며 "황대한과 이경우가 협박하는 바람에 범행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냐'는 질문에는 "나에게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 너네도 (범행 계획을) 알고 있기 때문에 죽을 수 있다며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답했습니다.
연지호는 또 "유 씨 부부가 살인교사를 했다는 건 이경우가 알려줬다"며, 본인은 황 씨와 유 씨라는 것밖에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오늘 범행 전 미행 단계에 가담했다 범행에서 중도 이탈한 20대 남성 이모 씨도 강도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