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10일)도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남북 간 공식 연락채널 정기통화가 4일 연속 중단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주말 사이에 군 통신선에 응답하지 않았고, 오늘 아침에는 남북 연락사무소와 군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일단 북측의 일방적 차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6일 개성공단 통근버스 무단 사용에 항의하는 통지문 수령을 거부했고 8일에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 시험 사실을 공개한 바 있어 이번 무응답이 이와 연장선상에 있는 대응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오전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정기교신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국방부도 선로 이상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남북은 그간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진행해왔습니다. 군 당국 차원의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으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와 오후 4시 마감통화를 이어왔습니다.
북한의 연락 두절이 추가적인 무력 도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 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11일)과 김일성 생일(15일) 등 기념일이 몰려 있습니다. 특히 이달 말 한미 정상 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20년 6월에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모든 통신연락선 채널을 일방적으로 끊은 적이 있습니다. 1년 1개월이 지난 2021년 7월에 복원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 정찰기 'RC-135V(리벳 조인트)'가 서해와 수도권 상공, 강원 양양 앞바다 일대를 비행하며 정찰을 실시했고 주한미군 정찰기 'RC-12X(가드레일)'도 수도권 북부 상공을 비행하는 등 한미 군 당국은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