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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그널]인터뷰 전문…김병민 “과거로 회귀하는 전당대회로 가면 한동훈 외칠 것”
2024-05-01 10:03 정치

[여의도영업비밀 - 김병민]
서울시장 공관서 낙선자들 위로하고 배우자 격려도
시대적 화두가 '협치', 민주당 의원들 만나는 것 당연해
홍준표 시장 온라인 관심 큰 이슈 중심으로 메시지 내
인물 저격이나 상처에 소금뿌리는 정치, 원로답지 못 해
새 당대표에 큰 기대, 전당대회 출마 인물 따라 한동훈 고민 클 것
자유한국당 같다는 비판도, 2년 뒤 지방선거 희망 있을까
거친 메시지로 당선된 민주 혁신회의, 이재명 브레이크 없으면 더 거칠어질 것
민주당, 양심 있다면 김준혁 활동 영역 국한 시켜놔야
민주당 당선인들, 이재명과 다른 생각 있어도 용기 못 낼 것
국회의장 출마자들, 이후 정치 계속 이어가려 이재명 지지

[시그널픽- 이상민]
이재명, '혁신회의'에 편승…당내외 비판에 공격용으로 활용할 것
강성 친명 조직, 일그러진 변종…스스로 파멸할 것
이재명 대표 비판 안 되는 분위기, 초선들에 혼돈 일으켜
전두환 정권에서도 국회의장 중립성 포기 안 해
국회의장 출마자들, '이재명의 국회'에 비전 헌납하며 맹종
국회의장, 강성 지지자들로 인해 추미애 확실시…나머지는 장신구
한동훈 전 위원장, 조급증 가지지 말고 ‘책임정치’ 하길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여의도 영업비밀>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먼저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국민의힘이 원내대표 선거를 9일로 미뤘습니다. 친윤 이철규 의원의 대항마로 거론되던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불출마를 시사했고, 이 의원의 출마를 놓고 당내 공방이 거세지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입니다.

두 번째 신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장외에서 여론을 주도했던 친이재명계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자 31명을 배출하면서 최대 모임으로 급부상했습니다. 21대 국회의 처럼회를 능가하는 호위부대가고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여의도 영업비밀>에서 여당의 원내 사령탑은 누가 될지 전망해 보고요. <시그널Pick>은 이상민 의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여의도 영업비밀> 첫 시간인데요. 김병민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함께 여의도의 영업비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병민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노은지 : 정치권 뒷얘기를 나눠보자, 이런 시간입니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 총선 치르느라 고생을 하셨는데 얼마 전에 소식 들리기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특별한 자리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시장 공관에서 만찬을 하셨다고 하던데 어떤 자리였나요?

▶ 김병민 : 서울시장 공관위가 한남동에 있는데, 여기에서 선거에 낙선한 사람들 대상으로 만찬을 하고 또 위로도 하고 하는 자리를 주로 갖습니다. 얼마 전에는 당협위원장 중심으로 모임을 가졌고 당선자 중심으로 축하하는 자리도 가졌고요. 기사가 나왔던 게 지난주 아마 금요일이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부부 동반 만찬에 대한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내용은 가까웠던 인사들 중에서 선거를 치르면 워낙 가족 전체가 고생을 하니까 아내인 배우자에 대한 격려까지 함께 해서 저녁 자리를 가지고 하자 해서 가벼운 저녁 식사를 가지고 왔습니다.

▷ 노은지 : 정치인들 사이에서 부부 동반 만찬은 정말 가까운 사람들과 마련하는 자리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 참석자도 보니까 김병민 전 최고까지 해서 오신환, 이재영, 현경병, 송주범, 이런 분들인데 이런 모임을 했다고 하면 친오세훈계가 되시는 건가? 이런도 드는데 어떠십니까?

▶ 김병민 : 글쎄요, 오신환 전 의원, 송주범 전 부시장 같은 경우는 둘 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오세훈 시장과 가까운 인사고 현경병 전 의원은 비서실장을 했습니다. 실제 가까웠던 인사들. 저는 오세훈 시장과 어떤 인연이 있냐면, 4년 전 총선에서 제가 광진갑, 오세훈 시장이 광진을에 같이 출마해서 동반 낙선했던 그런 사이기도 하고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는 대변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워낙 4년 전부터 가까웠던 관계기 때문에 광진에서 낙선한 게 마음이 아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같이 모여서 위로도 하고 얘기를 드렸던 것처럼 선거 때 후보자들 본인이야 어차피 본인 의지로 나가서 뛰고 떨어지는 거지만 정말 고생하는 사람이 옆에 있는 배우자거든요. 거기에 대한 위로 차원의 자리였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노은지 : 오세훈 시장은 당선도 만나고 낙선자도 만나고 심지어 민주당 당선자들까지 만나더라고요. 어쨌든 차기 주자로 거론은 되다 보니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 앞으로 정치적으로 메시지를 낼 거라는 전망도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병민 : 가능성이 있죠. 그동안 2년 정도는 서울시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또 서울시청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고 보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를 꼽으라면 지난 4.7보궐선거에서 25개의 자치구 전체를 승리했고, 지난번에 있었던 지방선거에서는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전 동을 다 이겼거든요. 전무후무한 기록일 텐데, 이번 총선의 결과를 보고 수도권 참패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번 오세훈 시장이 선거에서 어떻게 그런 성과를 냈을까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오세훈 시장도 만나서 얘기를 하면 항상 보수 정당에게 강조하는 게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거든요. 얼마 전에 한 언론에 칼럼을 기고해서 따뜻한 보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모습까지 봤는데.

▷ 노은지 : 집토끼, 산토끼 찾을 게 아니라 힘든 토끼.

▶ 김병민 : 어렵고 힘든, 정말 따뜻한 보수를 강조하는 모습들을 기억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서울 지역 선거구를 보면 경제적으로 편차를 비교해 봤을 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만 보수 정당의 선택을 받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다 파랗게 물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정말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한 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 수밖에 없죠. 그런 방식에서 서울에 몸 담고 있는 여러 정치인들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 방향성을 같이 언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이게 비단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정당으로 재탄생 할 수 있을 때만이 전국 정당, 국민께 힘이 될 수 있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마 그런 메시지를 정책적 중심으로 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 노은지 : 민주당 당선자들이랑 만나는 건 이례적이라고 봐야겠죠. 서울시장이 어쨌든 국민의힘 소속인데 굳이 민주당까지 챙기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 김병민 : 저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보는데요. 민주당에서도 이번에 처음 당선된 사람들이 주로 많이 모였던 것 같아요. 서울시 입장에서는 서울시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 국민의힘 소속의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과 든든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맞고요. 또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같이 함께 서울 시정에 대한 설명도 하고 여기에 대한 필요성도 같이 논의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제가 선거 기간이 되게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제 바로 옆 동네에 있었던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고민정 의원 간 선거가 세게 붙었잖아요. 오신환 위원장은 누가 봐도 오세훈계고 고민정 의원은 오세훈 시장과 4년 전 총선에서 함께 붙었던 사이가 안 좋은 관계고. 오신환 의원이 아마 고민정 의원에게 물었던 것 같아요. 서울시를 찾아가거나 제대로 만난 적이 있냐, 지역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서 오세훈 시장과 대립 각을 세우는 게 아니라 함께 협력해서 문제를 풀어낼 때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지 않냐라고 물었을 때 아마 고민정 의원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노은지 : 무언가 오 시장과 접점을 만들어서 해결해야겠다, 이런 거 자체를 안 했던 거군요.

▶ 김병민 : 지금 시대적 화두가 협치를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와 또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통해서 만나는 것처럼 지금 서울에 있는 여러 국회의원들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한 자리를 가지는 건 매우 당연한 일이겠죠.

▷ 노은지 : 지금 잠룡들의 행보가 상당히 다른데요.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 당선자, 낙선자, 낙천자 다 챙기고 민주당까지 만나고 있고 따뜻한 보수, 협치,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거의 SNS로 모든 당내 이슈에 다 참전을 하고 있는데, 저격도 한동훈 전 위원장을 했다가 이철규 의원을 했다가 다양하거든요.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 김병민 : 홍준표 시장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거침없이 얘기한다는 강점이 있죠. 또 SNS를 보면 아마 본인이 직접 사용하는 것처럼 홍준표 시장 특유의 언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SNS를 홍준표 시장이 활용하지 않았다면 중앙 정치 뉴스에 나올 하등의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 노은지 : 그렇죠. 대구시장이시고.

▶ 김병민 : 대구시장으로서 대구시의 정책들, 대구시장으로 제안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들. 요즘은 저출산 문제를 비롯해서 의정 갈등, 그리고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연금개혁, 대한민국의 정치 원로로 얘기할 수 있는 많은 이슈가 있을 겁니다. 대구시정과 엮어서 얘기할 수 있을 텐데 사실 그런 건 들어본 적이 없잖아요. 축구협회의 문제.

▷ 노은지 : 그러니까요. 정몽규 회장 지적하고. 다양한 이슈를 얘기하는데 대구시정 얘기보다는 정치권 현안이라든지 그런 사회 이슈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 김병민 : 이런 빅데이터 중심으로 봤을 때 가장 트렌디하고 온라인상에서 관심이 급증되고 있는 이슈들 중심으로 메시지를 내면서 국민의 관심사를 끌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조금 이게 너무 과하면 피로감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사람을 저격하면서 메시지를 내면 그게 홍준표 시장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해서 선거 끝나고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동훈 전 위원장 때문에 모든 것들이 다 무너진 것처럼 정말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이런 행위의 정치를 보이고 있어서 이건 정치 원로답지 못하다고 하는 평가가 훨씬 더 지배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노은지 : 한동훈 전 위원장은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어제는 등장을 했어요. 신평 변호사가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연기가 가능한지 요청을 했다, 타진을 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펴니까 그런 적 없다고 해서 등장한 건데, 한 전 위원장이 무언가 할 것 같다는 관측들이 꽤 많이 나오더라고요. 김병민 최고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김병민 : 아직 전당대회 계획이 나오지 않아서, 또 전당대회에 어떤 후보군들이 올라올지 확인이 안 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총선이 끝나고 난 다음 우리 당이 혁신비대위를 꾸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피력했거든요. 총선에서 사실 예상하기 어려웠던 참패를 기록했습니다.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이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얼마 전에 있었던 영수회담을 보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보여줬던 모습과 매우 다른 변화를 가져왔거든요. 언론과의 대응과 이번에 기자회견도 하고 하는 모습들이 과거에 있었던 모습과 바뀌겠다는 의지를 계속 보이는 겁니다.

물론 바뀌겠다는 속도와 폭이 얼마큼 국민들 마음에 찰지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바뀌어 나가는 거죠. 국민의힘은 총선 끝나고 난 다음에 도대체 뭐 하고 있냐는 당원들, 혹은 지지하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봤을 때 너무 한가해 보인다고 하는 평가가 저는 정확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특히 황우여 전 의원이 매우 영향력 있는 정치 원로이지만 지금 황우여 비대위원장으로 이 문제를 수습하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가 부족하면 결국은 전당대회를 통해 나오는 당대표에게 더 큰 기대를 가질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 노은지 : 그렇죠.

▶ 김병민 : 만약 여기에 확실한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인물이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판을 바꾸게 된다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출마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 노은지 : 그런데가 중요하네요.

▶ 김병민 : 그냥 황우여 비대위원장을 만들었던 현재의 그림에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으로 고착화 돼 있다면 한동훈 전 위원장 입장에서 고민이 되겠죠.

▷ 노은지 : 무언가 지금의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의 전당대회의 분위기로 흐른다면 한동훈 전 위원장도 고민을 할 것 같다. 자기를 대체 할 수 있는 새 인물이 등장하면 안 나올 것 같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현재로서 거론되는 당권 주자들, 당선인 중에도 있고 그렇잖아요. 지금의 인물로 봤을 때 판을 바꿀만한 인물이 있는 상황인가요, 아닌가요?

▶ 김병민 : 우리 당을 규정했을 때 과거에 있었던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자유한국당 시절이 가장 암울했던 보수의 시기입니다. 굉장히 보수의 스펙트럼이 가장 협소하게 위축돼 있었고 당시 민주당은 20년 집권을 얘기할 정도로 굉장히 가장 오만했던 시기이기도 하죠. 그런데 그 자유한국당 시절에서 변화하고 벗어났기 때문에 우리 당이 몸을 담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 같은 사람들도 우리 당에 모셔와서 새롭게 외연을 확장하고 대선까지 가져갈 수 있었던 거 아닙니까? 지금 있는 국민의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당을 총선 때 지지하기 어렵다는 사람의 목소리가 옛날 자유한국당을 보는 것 같다는 얘기들을 참 많이 하거든요.

▷ 노은지 : 과거로 돌아가버린 거네요.

▶ 김병민 : 그때의 느낌이 연상되는 전당대회가 벌어지게 된다면 그거는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주기 어렵고 총선 참패 이후 2년 뒤 지방선거가 펼쳐지게 되는데 그 지방선거가 희망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낙선한 사람들도 참 많이 만나는데, 떨어지는 건 저희가 부족해서 떨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뭔가 변화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아무리 지역이 열심히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중앙의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2년 뒤 지방선거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는 게 거의 모든 사람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희망을 주기 위해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평가가 서로 다 엇갈릴 수 있지만 2021년 전당대회 때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전 대표가 나왔을 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변화를 줘야만 대통령 선거를 갈 수 있다고 이준석 대표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찍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 정도의 변화를 2021년 전당대회 수준의 변화를 누군가가 끌어낼 수 있을 때만이 이 당이 무언가 바뀌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는구나라고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제 선거도 다 끝났고 당장 눈앞에 선거도 없는데 그렇게 조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냐고 한가하게 얘기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2020년 총선이 끝나고 나서 똑같았거든요. 당장 선거가 없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년 정도 혁신위 전권을 가지고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제가 그때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당의 정강정책부터 모든 걸 바꿔내기 위한 기초 작업을 만들어갔어요. 그러다가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나는 건 7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 같이 모여서 비대위원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뉴스 속보가 뜬 거거든요.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그래서 이걸 보면서. 정말 갑자기 4.7보궐선거가 생기게 돼서 그날의 미묘했던 상황들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약간 비대위 자체가 조금 더 마음이 무거웠던 건 박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지만 이제 보궐선거 이슈가 나왔잖아요.

그러면 보궐선거나 평가를 받는 선거가 없으면 1년 정도 변화와 혁신을 끌고 가면서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답보시켰으면 그대로 평가받고 정리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명확한 성적표로 4.7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서울에서 2020년 총선이 폭망했는데, 이걸 1년 만에 치르는 서울시장 선거를 이긴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그거를 앞서 말씀드렸던 25개 전 동을 이기는 선거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다음 이준석 대표도 나오고 윤석열 대통령을 모셔와서 치를 수 있는 기반들이 설정된 겁니다. 그런데 그때 서울시장 선거에 이 당이 망한 것처럼 비쳤을 때 바깥에 있는 안철수 후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국민의힘을 접수하려고 했어요. 단일화 하자고. 그런데 여기에 접수 당했으면 그다음에 미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 것처럼 지금 안일하게 적당히 관리형 비대위, 적당히 당대표를 만들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이렇게 하고 있다가는 정작 기회가 한번 다가왔을 때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무너뜨릴 수 있어서 저는 그걸 만들어낼 수 있는 당대표가 어느 누구든지 간에 정말 확실한 변화를 추동할 당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황우여 비대위가 내일쯤부터 활동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관리형이라고 해서 관리만 할 게 아니라 확실한 변화의 토대를 만드는 비대위가 되어야 한다, 이런 말씀인 것 같아요. 원내대표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어제 원내대표 선거일이 연기가 됐거든요. 원래는 내일 민주당이랑 같이 치르게 되는 건데 9일로 미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당내에서는 이게 이철규 의원 말고 대안도 없는데 이철규 비토론은 계속되니까 이런 상황을 기다렸다가 하려고 일부러 시간을 번 거라는 해석도 나오고요, 그렇거든요. 왜 실제로 연기가 된 겁니까?

▶ 김병민 : 그냥 이철규 의원으로 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저는 굳이 연기할 이유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직 이철규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건 아니잖아요.

▷ 노은지 : 아니죠, 출마 선언도 불출마 선언도 안 했죠.

▶ 김병민 : 다만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대론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고 그 추대론 얘기를 보는 언론의 평가, 또 국민의 평가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이철규 의원이 저는, 저도 같이 일을 해봤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일하는 정치인이에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그런데 중요한 건 선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참혹하게 패배로 끝났고, 그러면 국민들께서 바라는 건 계속 얘기하는데 변화를 바라고 있는데, 그 변화를 상징하기는커녕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아무리 새로운 정책적 변화나 대통령실이 새로운 변화를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구나.

이렇게 인식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저는 이철규 의원을 위해서라도 또 국민의힘에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있는 이런 분들께 무언가 기대와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108명 국회의원 중에 훌륭하신 분 너무 많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 중에서 진지하게 고민하시고 또 용기를 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떨어지더라도. 오늘 아침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라디오 인터뷰를 하는 걸 들으면서 왔는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한 번에 원내대표가 된 게 아니라 여러 차례 떨어졌잖아요.

▷ 노은지 : 그랬네요.

▶ 김병민 : 여러 차례 도전하고 떨어지고. 그렇게 나가서 도전하고 떨어지면서 그다음부터에 가능성들을 높게 평가해서 정치 구력을 쌓아나가는 거거든요.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난번에 원내대표를 한번 떨어지고 그러고 나서 됐던 거 아닙니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정치적인 기반을 다져오는데, 아무리 선거가 이렇게 무너졌다고 하더라도 서로 눈치 보면서 나오겠다는 사람이 없는 건 건강한 정당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돌이켜 살펴보면 하실 분들 되게 많으시거든요.

저는 3선이 된 분들 중심으로 보면 원내수석부대표를 하고 있는 이양수 수석부대표 같은 경우도 워낙이나 정치 경험이 많기 때문에 하등의 부족함이 없는 인사고 또 충청권의 성일종 의원 같은 경우도 당내 주요 요직을 다 거쳤던 인사고. 이번에 새로 들어와서 5선, 다선 의원이 된 조배숙 의원 같은 경우도. 우리가 지금 계속 비판하는 게 영남 정당, 과거에 얽매인 정당의 모습을 깨고 나오라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치의 구력과 상징성을 가지면서도 또 실질적인 주류와 소통될 수 있는 인사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걸 왜 대안이 없냐는 모습을 보인다면 정말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을 대안 없는 정당으로 치부할까 봐 걱정이 큽니다.

▷ 노은지 : 어쨌든 미루어 놓았으니까 그 기간 안에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 그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여의도 영업비밀은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요. <시그널Pick> 이상민 의원을 모실까 하는데,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는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시그널Pick>
▷ 노은지 : 오늘 <시그널Pick>에서는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상민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저희가 모신 이유가 지난주에 전화 연결을 하려고 했는데 전화를 너무 안 받으셔서 저희가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래서 한 말씀 해 주시죠. 지난주에 엄청 기다렸거든요.

▶ 이상민 : 제가 전화 대기 중이었는데, 전화를 받으려고 했는데 깜빡 졸았어요. 죄송합니다. (웃음)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직접 나와 주셨고, 저희가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상민 의원 오셨으니까 민주당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 이상민 :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 노은지 : 아니에요, 계속 끝까지 같이 계실 예정이세요. 제가 두 분에게 같이 질문을 드리려.

▶ 이상민 : 감시하는 것 같은데. (웃음)

▷ 노은지 : 아닙니다. 민주당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를 했다 보니까 수습을 하는 그런 과정이고 민주당 같은 경우는 조금 더 활발하게 약간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그런 모습인데, 친명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라는 단체가 간담회를 국회에서 가졌더라고요. 원래는 원외 친명 조직이었는데 이번에 상당히 많은 인원이 원내로 진입을 했어요. 의원님이 이 조직에 대해서도 잘 아실 것 같은데, 여기서 엄청 비판 받으셨던 거 아니세요?

▶ 이상민 : 그렇죠. 이재명 친이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로. 지금은 이재명당 자체가, 민주당 자체가 이재명당이 됐고 어느 게 친이조직이라고 구분을 짓기 어렵지만 지난번 때만 해도 소위 비명, 반명, 이런 분들이 섞여 있었으니까 거기서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호위무사 역할을 하고.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공격하고. 거의 뭐 그런 사람들이죠.

▷ 노은지 : 이게 원래 원외조직이었는데요. 김병민 최고에게 여쭤보면 총선 거치면서 당선인이 31명이 됐어요. 의원이 31명이면 이게 민주당 의석수가 많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6분의 1이 되면 거의 최대 계파인데, 여기서 무언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많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 김병민 :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원외에 있을 때 메시지가 거칠었어요. 그런데 그 거친 메시지로 당선이 됐기 때문에 성공 방정식을 사람은 따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당선이 됐고 또 결국은 국회에 들어왔기 때문에 더 강경한 목소리들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텐데요. 이거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딱 1명, 이재명 대표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바깥에 있었던 과정 속에서도 그 당시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둘러싸고 있을 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지켜줬던 이들의 역할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크게 부인하지 않았던 것 같거든요. 앞으로도 정권을 향해서 소수당이 된 국민의힘 향해서도 그런 목소리를 쏟아낼 때 이재명 대표가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다면 더 속도를 높여서 굉장히 거칠게 나올 것 같은데요.

▶ 이상민 : 제가 볼 때 이재명 대표가 브레이크를 걸 의지는 조금도 없고요. 오히려 편승하고 부추기고 그로 인한 정치적 이득을 얻고 또 만약에 당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면 공격의 그런 걸로 활용을 할 겁니다.

▷ 노은지 : 무언가 소수 목소리. 예를 들어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 안에 있을 때 공격을 받았던 것보다 더한 공격이 있을 수 있다.

▶ 이상민 : 그럼요. 지금은 당밖을 할걸요. 지금은 이재명의 민주당이다를 넘어서서 이재명의 국회라고 할 겁니다.

▷ 노은지 : 이재명의 국회다.

▶ 이상민 : 그래서 이재명 정치권에 국민의힘은 하도 이번 선거 결과가 안 좋으니까 사실 기력이 거의 나자빠져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 상황이니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하지도 못하는 입장인데, 조금 만약에 비판을 한다든가 다른 정치권이라든가 언론, 이런 데가 할 경우에는 가만 안 있겠죠.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워낙 일그러져 있고 왜곡돼 있고 아주 한국 정치에 변종에 변종을 낳는 그룹들이기 때문에 결국 그러한 그룹들의 행태는 결국 자기 파멸로 가는 길로 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스스로 파멸로 그치면 모르겠는데 주위까지 태워버리고 피해를 주니까 문제죠.

▷ 노은지 : 이재명 대표가 안 그래도 이것도 여쭤볼까 했는데요. 29일에 친명 원외조직이었다가 지금 원내로도 입성한 혁신회의가 모임을 했고 저녁에는 이재명 대표랑 만찬을 가졌더라고요.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가 “마음이 든든하다.” 이런 얘기를 했고 “그동안 어려운 게 많았는데 앞으로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은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 방어하는 인원이 처럼회 정도여서 적어서 힘들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당선되니까 든든하다는 표현 같거든요.

▶ 이상민 :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얼마나 흐뭇하겠어요. 자기에 대해서 호위무사 역할을 하고 자기를 비판하는 세력들에 대해서 앞장서서 공격하고 드세게 나섰던 사람들이 지금 대거 국회의원 당선됐잖아요. 원외에 있다가 원내로 진입했기 때문에 배가의 힘이 붙었고, 자기의 정치적 선택과 행태를 보인 것이 민심을 통해서 증명됐잖아요. 맞다. 민심은 우리 편이다. 그러니까 더 하겠죠. 그런데 그 부담은 선택한 국민들께서 몫이고 부담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이건 약간 국민들한테 무서운 말인 것 같은데?

▶ 이상민 : 무서운 말이 아니라 뭐가 무서워요? 훌륭하신 정치 그룹을 선택했으면 그로 인한 폐해가 있다면 그것 또한 부담하는 것도, 그래야 국민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 노은지 : 한번 겪어봐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 김병민 : 그러고 나서 또 다른 선택을 해 주시잖아요, 국민들께서.

▷ 노은지 : 그렇죠. 그런데 사실 겪기 전에 우려되는 분들은 표로 걸러질 수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걱정되는 상황들도 있어서. 사실 논란 속에 당선된 분들이 있어요. 김준혁, 양문석, 이런 분들인데요. 여러 가지 막말 논란이 있었고, 또 너무 야설 같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여성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한 언행을 하던 분인데, 이분을 상대로 역사학 특강을 듣겠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병민 : 선거가 끝나고 나니까 태도가 돌변한 거죠. 민주당을 바라봤을 때 성인지 감수성의 문제를 늘 얘기합니다. 오거돈 부산시장, 박원순 시장부터 시작되는. 너무 많은 역사들이 있잖아요. 거기에 김준혁 당선인이 국회에 진입해서 활동을 하면 할수록 그 모든 이슈가 다시금 끌어나올 겁니다.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정당이라면 김준혁 당선인의 문제에 대해서 고개 숙이고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국한시켜놓든가 이렇게 배제하는 정치가 필요할 텐데 보란듯이 강의를 맡기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무언가 사실과 다르게 언론에서 이런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게 된다면 그거는 선거 이후에 민주당이 표리부동한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 노은지 : 사실 선거 전에는 김준혁 당시 후보자가 너무 논란이 되니까 김민석 의원 같은 경우도 총선 상황실장이니까 사과를 하라고 권고를 했고 후보자도 사과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당선이 되고 나니까 진짜 반성하거나 그런 모습보다는 그냥 되게 의기양양한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이상민 : 전반적으로 양문석 또 김준혁 두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민주당의 전반적인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해서 다 의기양양하죠. 그럴 수밖에 없죠. 이재명 대표 스스로가 지금 온갖 비리 의혹의 중심 인물이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비판이 있고 언론이 있었고 재판을 일주일에 3번씩 들낙거릴 정도의 인물이었고. 또 돈 봉투 사건도 있고. 또 공천 과정에 있어서는 온갖 여러 가지 뒤틀린 모습들을 보였잖아요. 언론의 비판을 받았는데 결과는 딱, 그리고 양문석, 김준혁 이런 분들도 드러나고. 그랬는데도 결과는 대승했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가는 길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그분들은 확신을 갖게 될 테고, 저희는 지금 저처럼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면 안 되겠구나. 적당히 손잡고 적당히 손 비비고 또 불의라고 하더라도 타협도 할 수 있고 하는 거지, 뭘 그렇게 잘했다고 대드냐. 이런 생각이, 혼돈이 생기지 않겠어요? 그러면 많은 초선들에게도 가치 체계의 혼돈, 저는 그 패악질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 노은지 : 예전에 냄비 속 개구리 얘기하셨던 게 생각이 나는데, 서서히 불을 때니까 끓는지 모르고 계속 앉아 있다고 했잖아요?

▶ 이상민 : 네, 더불어민주당의 소위 이재명 대표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이대로 갈 경우에는 당이 사당으로 전락되고 개딸당으로 전락될 것이다. 그러니까 이거를 막자라고 했던 많은 뜻을 한, 적게는 4, 50명, 6, 70명, 소위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던 의원들이 정작 행동에 나설 때 안 나섰거든요.

▷ 노은지 : 안 나섰죠.

▶ 이상민 : 안 나서고 나는 이재명과 적절히 그쪽 그룹들과 적절히 타협하면 공천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공천을 받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겁니까? 그런데 나한테는 별일이 없겠지라고 지나오다가 그때는 물이 따뜻하니까 따뜻한 줄 알았죠. 그런데 물이 이제 펄펄 끓으니까 죽을 거 아니에요. 그랬더니 그때 가서 이재명이 어떻니, 공천이 어떻니, 이런 걸 백날 얘기해봤자 이미 때는 늦었죠. 다 그렇잖아요. 지금 이름 거론을 굳이 내가 저하고 친한 홍영표.

▷ 노은지 : 실명 거론을 시작하셨는데.

▶ 이상민 : 전해철, 친문의 핵심 인사들 아니에요? 다 어디 갔어요, 다. 다 그 사람들...

▷ 노은지 : 낙선, 낙천하시고 그랬군요.

▶ 이상민 :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단결하라고 선문답이나 하시고.

▷ 노은지 : 그러다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 양산마을 가는 일정이 있었고 이재명 대표 만찬 자리가 있었는데 문재인 청와대 출신이자 더민주혁신회의 소속인 분들 중 상당수가 양산은 안 가고 이재명 대표 만찬에 갔다. 이런 기사가 있더라고요. 이거는 확실히 앞으로는 이재명 대표를 보고 가겠다, 다른 목소리를 낼 생각이 없다.

▶ 이상민 : 원래 그런 사람들인데, 앞으로가 아니라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또 이번 총선에서도 그랬고 또 앞으로도 꿋꿋하게.

▷ 노은지 : 그러면 22대 국회에는 제2의 이상민 이런 분들은 볼 수 없는 건가요? 당내에서 누군가 쓴소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상민 : 민주당에 뭘 기대합니까? 아주 순정 이재명당으로 바뀌었는데.

▷ 노은지 : 순정 이재명당. 그런 것 같기는 해요. 국민의힘이 오히려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약간 갈라져서 누구나 안 되고 이렇게 가야 하고. 이렇게 가야 하고 이러는 것 같고, 민주당은 거의 일치단결해서 한목소리를 내는 것 같거든요.

▶ 김병민 : 정치적 발언을 하기 전에 자기 검열이 강화되겠죠. 지금 국민의힘에 당선된 사람들이나 원외에 있는 사람들은 구태여 자기 검열하면서 얘기할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정부가 임기 3년이 남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국정 운영이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 인간적인 마음을 담아서 비판적인 쓴소리를 하고 있는 건데, 지금 민주당은 의원님 앞에 계십니다만 지난 국회 때 이상민 의원님, 조응천 의원님, 박용진 의원님, 정말 그냥 이재명 대표가 싫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기준에 맞춰서 비판하는 분들이 다 결국은 민주당 내에서 살아남지 못했던 거잖아요. 그리고 거기에 아까 말씀을 주셨던 사람들 플러스 박광온 전 원내대표 등 굉장히 합리적인 인사들까지 민주당 내에 남아 있지 않아서 아마 170명 넘는 의원들 중에는 분명히 이재명 대표와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의원이 많습니다, 제가 봤을 때. 하지만 용기 있게 목소리를 못 내겠죠.

▷ 노은지 : 자기 검열을 할 것 같다는 이 말이 저는 공감이 가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전에도 냄비 속 개구리인데 참고 있었던 분들이 자기 검열을 했던 분인데, 아마 이번 민주당의 구성원들을 보면 더 그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 이상민 : 조금 더 심하게 말씀을 드리면, 자기 검열 정도 수준에서 이렇게 머뭇거리고 할 말을 안 하고 하는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이제는 더 앞장서서 나는 이재명의 앞잡이다. 더 이재명 충성, 이재명을 위한,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의 당의 화신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애쓸 걸요. 단적인 예로 이번에 국회의장 나선다고 하는 사람들, 민주당에. 그 4명이 하는 행태들을 보세요.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 중립을 하지 않겠다. 뭘 하겠냐? 이재명을 위해서, 이재명의 뜻에 받들어서 하겠다, 이런 뜻 아니에요? 그러니까 너무나 기가 막힌 거예요. 지금 우리 현대사 역사에 해방 이후, 광복 이후 여러 민주주의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역대 전두환 정권에서도 그런 얘기를 한 사람이 없어요.

그때도 국회의장이 되는 사람들은 여야 간 대립하는 것들을 잘 타협하고 조정해서 하겠다. 실제 했는지는 나중 문제라고 하더라도 그런 말이라도 했어야죠. 차마 어떻게 나는 중립은 없고 한쪽에 편들어서 거기에 앞장서서 하겠다. 그냥 어영부영 하다가 시간 놓치고 이런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국회의장의 역할에 대해서 그런 아주 천박한, 밑바닥의 임기 능력을 보여주는 그런 예는 없었는데, 이번에 나온 인물. 추미애, 우원식, 정성호, 조정식. 4명이 하는 얘기 보세요. 민주연합인가 무슨 더민주인가.

▷ 노은지 : 이 모임에 갔었어요.

▶ 이상민 : 가서 거기서 무슨 정견 발표를 했다는 걸 언론의 보도를 봤는데, 한심하잖아요.

▷ 노은지 : 한심하네요. 의장을 사실 민주당에서 선출하는 작업이 의원총회에서 되는 건 맞는데, 더민주혁신회의는 의원도 있지만 원외조직이잖아요. 여기서 정견 발표를 하는 걸까요?

▶ 이상민 : 제가 볼 때는 다선으로 할 게 아니라 초선 중에도 나와서 이 사람들이 하느니 초선 중에 경험 없는 사람이 나와서 하는 게 잘할 거라고 봐요.

▷ 노은지 : 의장을요?

▶ 이상민 : 그렇죠. 이분이 밑바닥인데 이분들보다 못하는 분들이 있겠어요?

▷ 노은지 : 이 4명이 하느니 초선이 낫겠다.

▶ 이상민 : 이분들 정치 경력도 있고 선수도 다선인 분들인데 어떻게 저런 얘기를 저렇게 할 수 있나. 그중에는 저하고 같이 2004년 열린우리당 때, 그때 열린우리당의 슬로건이 뭐냐면 깨끗한 정치, 골고루 잘 사는 나라였어요. 그렇게 정치 실험의 정신을 가지고 정치권에 진입해서 국회의원이 됐던 사람들이 있어요. 거기 3명이나 있네요. 추미애 당선인 빼고 세 사람 다. 세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변질됐지? 그중에 저하고 친한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바뀌었지? 자기들이 이재명 눈치 안 봐도 될 것 같은 사람도 있는데. 이재명을 꺾어서 바르게 민주당을 세우려는 의지도 안 보이고 이거는 이재명한테 맹종을 보이겠다는 그런 비전을 보이니까, 참. 그냥 헌납하는 거 아니에요? 이재명의 국회.

▷ 노은지 : 이재명의 국회를 위한 작업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저도 그런 생각은 드는 게 사실 의장 선출을 하는 건 의원들인 거고, 이분들을 설득하면 될 일 같고 이재명 대표보다 선수도 높은 중진이고 오히려 이재명 대표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인데, 오히려 지금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내고 있거든요. 의장 경선을 앞두고 원내가 아니라 원외에 있는 일반인들, 당원 상대로 메시지를 내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인 것 같아서. 이건 진짜 당원이 움직이는 국회가 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김병민 : 결국은 명심이 제일 중요하다,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원내대표를 뽑는 과정을 보더라도 박찬대 의원 1명 빼고 아무도 없는 상황처럼 보인다면 그 명심을 얻기 위한 과정들, 학습 효과로 다 정리가 됐다고 봅니다. 민주당의 학습 효과는 이재명 대표에 의해서 모든 것들이 움직이고 여기에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지지를 받았을 때 뭐든 할 수 있다는 것들이 정리가 돼 있기 때문에 국민보다 이재명 대표, 이재명 대표의 지지층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보여주는 거잖아요.

대한민국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지지 않는 상태 속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자리고 또 국회의장을 지내고 나면 그다음에는 다 정계 은퇴하면서 대한민국의 최고 원로로 지내는데, 언제부터인가 국회의장 지내고 나도 정계 은퇴를 안 하잖아요. 아마 지금 국회의장 나오겠다는 분들, 제가 단언컨대 국회의장을 하고 그만 안 둘걸요? 정치를 계속하실 분들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상황으로 정치를 끌고 갈 수 있을까. 지금 김진표 국회의장 같은 경우는 민주당 출신이지만 그래도 협치를 하기 위해서 아닌 부분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 목소리가 실종될 것이고 국회의 의석수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소수당이지만 그래도 집권당인 국민의힘의 목소리를 같이 들으면서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할 텐데, 이렇게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는 순간 지지자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런 거를 하라고 국회의장을 뽑아줬냐고 원성 높일 거고. 그러면 일방처리 통과되는 법안들이 수두룩하게 나올 텐데,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2020년 총선 그렇게 되고 나서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과 협의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처리했던 법 중에 임대차3법 등 부동산법 기억하시죠? 그런 법들이 불과 며칠 만에 처리 통과 됐던 이후로 나타났던 대한민국 부동산의 후과들이 어떻게 됐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이어지는 4.7보궐선거에 드러나게 된 겁니다. 결국은 역사가 반복된다고 하지만 너무 똑같이 반복되는 것 같아서 서글프네요.

▶ 이상민 : 지금 놀라운 것이 김진표 의장이 해외에 공무 출장을 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1주인가, 2주 동안. 그런데 지금 민주당의 일부 의원 중에는 출국을 막아야 한다.

▷ 노은지 : 안 올려줄 거면 출국 못 한다.

▶ 이상민 : 회의를 열고 어딜 외국에 나가냐. 못 가게 하겠다. 너무나 몰상식한 얘기죠, 야만적이고. 아니, 폭압적이고 이런 것들이 국회에서, 더구나 국회의원이 자신이 속한 의회의 수장을 그래도 남들 보는 앞에서는 예우를 하고 존경심도 표하고 해야 하는 그런 분한테 출국을 막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외국에라도 알려져 보세요.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 노은지 : 민주당에서는 김진표 의장이 국민의힘 쪽에서는 합리적이고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합리적인 게 아니고 국민의힘 편이다. 이런 얘기를 해요.

▶ 이상민 : 그래도 김진표 의장이 당적은 어쨌든 국회의장이 되면.

▷ 노은지 : 무소속이죠. 당적을 버려야 하니까.

▶ 이상민 : 무소속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표결해줬잖아요. 그리고 그거는 김진표 의장도 어쩔 수 없는 거죠. 해줬지, 언제 국민의힘 편을 들고 그랬어요. 가능하면 최대한 타협과 조정을 해보려고 노력한 흔적은 있지만, 그러나 결국은 손들어 주는 건 민주당 다 해주지 않았어요, 다수결로 해서 다 처리해 주고. 안 해준 거 어디 있어요. 특검법 다 해 주고.

▷ 노은지 : 그러네요. 거의 안 된 건 없는데. 그런데 원하는 것도 몇 개 안 해주면 국민의힘 편이다. 이래버리니까.

▶ 이상민 : 편이고 안 편이고. 차라리 편이었으면 좋겠어요. 역사에 남는 국회의장이 되기를 바라는데, 역대 국회의장이 그런 의장이 몇 분이나 계세요? 다 자기가 속한 당에 기울어져 있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 노은지 : 팔은 안으로 굽겠죠.

▶ 이상민 : 그런 의장을 공무 출장 때문에 해외에 간다는 걸 못 가게끔 막겠다? 이거는 난 참... 세상이 이렇게 땅에 떨어져도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회의원이라고 명함 주고 어디 가서 폼 잡고 그럴 거 아니에요? 축사도 하고. 어린이날 여러분은 착하게 살라고 할 거 아니에요. 본인이나 잘 살라고 하세요, 본인이나 착하게.

▷ 노은지 : 어린이날 축사는 진짜 안 해야 할 것 같은데. 친명 지지층에서는 마치 국회의장 선출에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걸 과시하기라도 하듯이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데, 추미애 공개 지지거든요. 추미애 의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오히려 정성호, 조정식, 이런 분들은 약간의 합리적인 얘기를 하는데.

▶ 이상민 : 약간은 무슨 약간이에요.

▷ 노은지 : 아닙니까? 이상민 의원 보시기에는 아니라고 하고. 추미애 당선인보다 그래도 합리적인 얘기를 하는데, 이 사람들은 못 믿겠고 추미애로 가자는 거예요. 이런 식의 문자폭탄이 의원들의 표심에 영향이 있을까요?

▶ 김병민 : 영향이 저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단순히 문자폭탄만 가지고 표심에 영향은 없을지 모르겠지만 앞서 제가 얘기했던 학습 효과 그리고 지난번에 왜 체포동의안 가결 때 다 무기명이잖아요. 무기명인데 끝나고 나니까 누가 여기에 찬성표를 던졌는지 다 색출해서 작업들이 진행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당시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지금 성적표가 어떻게 됐는지 딱 보면 명확하게 드러나 있잖아요. 국회의장 같은 경우도 이번에 강성 지지층이 모여서 이재명 대표의 명심인 것처럼 쭉 사람들 압박해 들어가는데 전혀 엉뚱한 상황으로 움직이게 되는 순간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 이상민 : 영향이 있습니다.

▷ 노은지 : 영향이 있어요?

▶ 이상민 : 제가 민주당에 있었고 경험을 했고 그 상황을 봤으니까 알죠. 이미 이번에 국회의장 때 강성 지지자들이 당원들이 막 나서서 압박하는 게 아니고 이미 원내대표, 당대표 뽑을 때 그렇게 합니다. 거의 집단 압박 수준으로. 폭압적 수단이라고 하죠. 의원들한테 원내대표 선거도 사실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원내 전략이나 이런 협상, 이런 것들을 수행할 수 있는 대표를 뽑는 거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성 당원들이 의원들한테 압박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압박한 사람, 누구를 찍으라고 한 사람이 됩니다. 지금 여러 번 그렇게 됐어요. 거기서 예외가 없어요.

▷ 노은지 : 그러면 추미애 전 장관, 추미애 당선인의 가능성이 높은가요?

▶ 이상민 : 제가 볼 때 거의 정해졌다고 봐야 하지 않나요? 나머지는 장신구일 거예요.

▷ 노은지 : 탄핵을 언급을 하는 의장 후보인데.

▶ 이상민 :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남은 3년 길다, 중간에 끌어내려야 한다고 하는 그 당이 조국혁신당인가요? 조국 당이 이번에 비례에서 되고 됐잖아요, 12석인가.

▷ 노은지 : 12석 얻었어요.

▶ 이상민 : 호남에서도 1위라며요, 민주당을 제치고. 그렇게 국민들이, 유권자들이 선택해 나가는 상황에서 마치 뭐 우리 노 부장님은 처음 듣는 것처럼 그러십니까. 다 아시면서.

▷ 노은지 : 그래도 너무 몰아치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었는데. 일단 저희가 민주당의 상황까지 한번 얘기를 나눠봤고요. 국민의힘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원내대표 경선은 당선자들이 뽑는 자리가 될 것 같기는 한데, 원내대표 선거는 미루어졌거든요. 의원님이 보시기에 이철규 의원으로 가는 건 부적절하다고 보십니까?

▶ 이상민 : 이철규 의원은 영입위원장이었잖아요. 그래서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데 역할을 해오고 그리고 국민의힘 인사들 중에 김병민 전 최고위원 말고는 잘 아는 분이에요. 그분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 저는 이번에 친윤이라고 라고 알려져 있잖아요? 나는 그분들 때문에 별로 윤석열 대통령 칭찬하는 것도, 좋은 얘기를 하는 것도 못 들었는데,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쨌든 다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 노은지 : 어떻게 보이느냐가.

▶ 이상민 : 그렇죠. 사실은 실제 어떠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비춰지느냐도 매우 중요한 정치적 상징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이 기력을 회복해서 지금 하여튼 일대 대전환을 해야 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 리더십에 조금도 노파심이나 불신이나 분파적인 부분이 작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그렇게 자꾸 친윤이다, 비윤이다 부분으로 나눠져 있고 그게 현실이고. 또 한쪽 편에 친윤의 핵심이다. 이렇게 핵심이 되어 있는 이때에 이철규 의원께서 원내대표를 꼭 이 시점에 해도 되는가. 다음도 있고 있는데. 좋은 역량과 자질을 가진 분이면 다음에 해도 되지 않을까. 굳이 반대하는 분들이 갸우뚱 하고 지금 할 때가 아닌데, 이런 분들이 있는데 조금 비켜 있어도 어떤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철규 의원만 거론되니까 저는 언론만 보는 상황이에요. 다른 분이 거론이 안 되고 나올 만한 분들도.

▷ 노은지 : 안 나오겠다고 하는.

▶ 이상민 : 이상한 생각 아니에요? 이럴 때일수록 치고 받고 머리 들이밀고 해야겠다는 이런 경쟁 구도가 돼야 하는데 안 하니까. 그러면 오히려 딱 민주당이 그렇잖아요. 박 모 의원이 딱 친명이다. 그러니까 친명 인사들도 나는 또 그것도 희한해요. 자기들끼리 친명이냐, 비명이냐 할 건덕지도 없어요. 맹종 경쟁만 할 뿐이지. 그런데 한 사람이 딱 나오니까 알아서 여왕벌이 등장하니까.

▷ 노은지 : 찐명의 등장에 다 나는 안 나가겠다. 이렇게 교통정리가 되는 상황이고.

▶ 이상민 : 거기에 평소에는 기백 있게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저렇게 나약하게 딱 꼬리 내리고. 한번 여기 정치시그널에 같이 만나서 물어보고 싶어요, 공개적으로. 언제부터 꼬리 내리는 수준이 되었는지.

▷ 노은지 : 두 분에게 공통 질문을 드리고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요. 한동훈 전 위원장 등판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등장을 할 것으로 보시는지, 아닌지 여쭙고 싶은데요.

▶ 이상민 : 아니, 자꾸 모락모락 하니까.

▷ 노은지 : 나올 것 같죠?

▶ 이상민 : 정치 그룹들이 하는 걸 보면 안 나간다고 해도 모락모락 이렇게 저렇게 나오면 나오더라고요, 나중에. 저까지 포함해서. 저는 안 그랬는데. 그런데 저는 사실은 한동훈 전 위원장이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지난 총선을 진두지휘를 했던 대표잖아요, 당대표 역할을 했고. 그리고 거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요. 바로 이어지는 차기 지도부의 구성에 또 거기서 뽑는 선거에 나온다? 그러면 나는 책임을 졌으니까 며칠 동안 쉬었어요. 그러니까 다시 잘할 수 있어요. 이 말을 할 수 있습니까? 그건 아니라고 봐요. 책임 정치라는 것이 그렇다고 영원히 하지 말라는 게 아니잖아요. 나올 때 안 나올 때 따지고. 정치인이 보통 보면 조급증이 있습니다. 그때 안 하면 영원히 도태될 것 같고 밀릴 것 같고.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 노은지 :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 김병민 최고는 어떠세요?

▶ 김병민 : 시대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재명 대표, 어제 라디오 들었는데 그 얘기를 하니까, 저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나오라고 하는 주의는 아닌데 보편적인 정치 구도에서 말씀을 드리면, 이재명 대표, 이준석 대표 등등 선거 끝나고 나서 패배하고 난 다음에 그리고 쉬어가는 텀이 필요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또 과거에 있는 정치 셈법이 많습니다. 보편적인 정치 원리에.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이렇게 내가 쉼을 갖고 어느 날 다시 준비해서 등장하는 모습보다는 그냥 더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이나 국민들이 요구했을 때 나와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정치 지형을 유권자들이 더 선호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갖게 돼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아까도 설명을 드렸지만 지금 국민의힘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변화를 꿈꾸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변화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인물 누군가가 나와서 이번 전당대회 키를 쥐고 국민들께 희망을 줄 수 있으면 한동훈 전 위원장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이상민 의원처럼 정말 새롭고 혁신적인 파괴적인 분이 나올 수 있다면. 그렇지 않고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전당대회가 흘러가면 갈수록 한동훈 전 위원장이 나오겠다고 얘기를 안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한동훈, 한동훈을 또 외칠 거거든요. 그런 과정을 과연 뿌리치고 안 할 수 있겠냐고 하는 건.

▶ 이상민 : 그러니까 그 모델이 이재명 모델이잖아요. 그러니까 본받을 걸 본 받아야 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그런 아주 일그러지고 뒤틀린 모습들이잖아요. 문제가 있어서 책임 정치가 있어서 뒤로 물러서야 하는데 끝까지 머리 드밀고 나오는 사람들이 당장은 득세하는 것 같지만, 결국 고갈되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스스로 파멸. 남한테까지 피해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동훈 전 위원장은 조금 숨을 고르고 그렇게도 혼자 할 수가 없어요. 김병민 최고위원도 계시고. 저도 있어요. 저도 외부에서 영입해온 사람도 있고.

▷ 노은지 : 친한계이십니까?

▶ 이상민 : 한동훈? 그렇죠. 그런데 전화도 안 받아요, 요새. 나는 친한이라고 생각하는데 별로 친하다고 생각을.

▷ 노은지 : 이걸 보셨으면 전화 좀 받아주셨으면 좋겠네요.

▶ 이상민 : 응답도 없고. 선거 영입할 때는 전화도 빨리 빨리하고. 꼬실 때는 저기 하더니. 집토끼가 되니까. (웃음)

▷ 노은지 : 알겠습니다. 두 분 말씀은 오늘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병민 : 고맙습니다.

▶ 이상민 : 감사합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에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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