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는 교황에게 줄 그림 편지를 들었습니다. 경호원들은 처음엔 이 소녀를 제지했지만 교황은 차량을 멈춰 세웠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남성이 소녀를 번쩍 들어 교황에게 데려다 주는데요.
교황은 편지를 받아들고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축복했습니다.
용기를 내 교황에게 달려간 6살 이 소녀의 이름은 가브리엘라.
교황의 손이 머리에 닿자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은 더 큰 박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어제 국회 국방위원들을 만났습니다.
최근 두 가지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데요.
그중 하나로 든 예시가 바로 미국의 의회였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어제)] "어저껜가 그저껜가 미국 의회에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혹평에 혹평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의장석에서 벌떡 일어나서 들어올 때 입장할 때 나갈 때 박수 치고, 중간에 기립 박수 몇 번씩 치는 이런 현장을 보면서 성숙한 싸움으로 논리의 대결이 되는 의회. 이런 의회상이 우리가 나가야 하는 의회상이 아닌가 생각하고."
문 의장을 감동 시킨 미국의 의회. 바로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문 의장의 설명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여야 모두에게 환영을 받았고 연설 도중 모두에게서 몇 번씩이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의장의 박수는 조금 의미가 달랐던 것 같은데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5일) "우리는 복수와 거부, 보복의 정치를 거부하고 협동과 타협, 공동선이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해야 합니다."
트럼프의 연설을 듣는 둥 마는 둥 눈을 내리깔고 서류를 쳐다보다가 타협과 협력으로 나아가자며 민주당을 겨냥했을 때 일어나 박수를 쳤는데요.
손을 앞으로 쭉 뻗고 손만 움직여 박수 치는 이른바 '물개박수'였습니다.
뉴욕타임즈는 "하원을 장악한 노련한 정치인 펠로시가 경멸을 담아 박수를 쳤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펠로시의 표정을 두고 펠로시의 딸은, SNS에 "10대 때 엄마가 '너도 네가 잘못한 걸 알지'라며 짓던 표정이었다"고 적었습니다.
사실 펠로시 의장은 연설 내내, 다른 곳을 보거나, 기립박수에 동참하지 않는 등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박수 하나로 '경멸의 여왕' '거만한 칭찬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펠로시. 일각에선 "존경심이 사라진 고장 난 미국사회를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빛바랜 낡은 문. 문 앞에 하얀 꽃과 음료가 놓였습니다.
설 연휴에도 쉬지 않고 근무하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마지막까지 일했던 집무실 앞에 누군가 추모의 표시를 한 겁니다.
윤 센터장은 빈 응급실을 찾느라 전화를 30통씩 돌렸던 헌신의 아이콘이었습니다.
동료이자, 그를 많이 의지했던 이국종 교수는, "어깻죽지가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이국종 /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어제) (기자: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 자기가 온몸으로 다 받아내면서 어떻게든지 한국의 응급의료체계, 외상치료체계를 끌어올리려고 온몸을 다 던져서 헌신하신 분이에요. 윤한덕 선생님이 기본적으로 저 같은 사람하고도 다른 건 그걸 자기를 위해서 한 게 아니라 대의를 위해서 좇았기 때문에. 사실 그런 인간형은 우리나라, 특히 요즘 한국 사회에선 찾기가 어려워요. 윤한덕 선생님 같은 분은 앞으로 한동안 우리 의료 현장에서 보기가 어려울 거예요."
윤 센터장이 일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전국 500여 곳의 응급실과 13곳의 권역외상센터 병상을 총괄하는데요,
생전 열악한 국내 응급의료 현실을 알리고 개선하는데 힘썼습니다.
[김승희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닥터헬기 착륙장소) 이외 장소에서 요청하면 이·착륙 못 한다는 겁니다. 그렇죠?"
[윤한덕 /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네, 현실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많은 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했는데요.
윤 센터장의 영결식은 모레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치러집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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