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LIVE] ‘웃음폭탄’ 제조 50년…전유성의 개그 인생2019-04-26 | 0 회
스무 살에 시작해 나이 일흔이 될 때까지 평생 남을 웃게 한 남자. 하지만 정작 자신은 잘 웃지 않는 남자 개그맨 전유성 씨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전유성) 네 안녕하세요.
송찬욱) 제가 TV로 봤을 때 항상 웃는 모습을 별로 못 뵌 거 같은데 원래 웃음이 별로 없으신가요, 아니면 콘셉트 신가요?
전유성) 평소에 제가 잘 웃었어요. 근데 대부분 웃으라고 선배들이. 그래서 희극을 하는 사람들은 다 웃어야 되냐 이렇게 물어보면 다 웃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반발심으로 웃는 모습을 안 보여주는 개그맨이 돼야지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고 잘 웃질 않았죠. 방송에 나와서는. 근데 평상시에는 잘 웃습니다. 그래서 등짝을 많이 맞았어요. 지나가다가 뭐 친구들끼리나 아는 사람끼리 지나가다 웃고 그러면 용감한 아주머니들.
송찬욱) 왜 그러신 거예요?
전유성) '아 웃네, 웃잖아' 그러면서 이렇게 때리는 몇 분 계시고 그랬죠.
송찬욱) 그런데 이제 웃진 않지만 남을 웃기는 재주는 정말 탁월하셨는지 옛날부터 '아이디어가 없을 땐 전유성을 찾아라' 이런 얘기를 후배들이 한다고요?
전유성)저는 이제 아이디어를 이렇게 처음에 개그 원고 쓰는 사람으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제 것만 하지 않고 어쩌다보면 이건 누가 했으면 좋겠다 하는 아이디어들이 있거든요. 그럼 이렇게 이거 해봐라, 해봐라 하는데. 후배들은 자기 코너들만 딱 짜죠. 후배들 아이디어들도 굉장히 뛰어난 게 많다고 생각하는데 저만 대표적으로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처럼 보이는 것도 좀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요. 후배들한테. 그런데 가끔씩 이렇게 했을 때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그런거 물어볼 때 제가 얘기해주고 그랬죠.
송찬욱) 사실 생각에는 별로 안 웃길 것 같은데 모르겠다 하고 후배한테 줬는데 대박 난 코너가…
전유성) 안 웃길 것 같은데 후배한테 주진 않습니다. 이걸 후배가 잘할 것 같은데 잘 살리면 재밌을 것 같은데 하면 하는 경우들이 있죠.
송찬욱) 그럼 정말 아이디어를 준 것 중에 대박 난 거 생각나시는 거 있으신가요?
전유성) 아리랑 남매라고 김한국 씨하고 김미화 씨가 하다가 부부가 됐는데 코너 이름을 좀 어떻게 짰으면 좋겠냐고 하니까 아리랑이니까 쓰리랑으로 하면 어떻겠냐. 그래서 이제 쓰리랑 부부 그게 이제 굉장히 히트를 쳤죠 코너 자체가. 그리고 또 예전 분들은 알고 계신데 크리스마스 캐럴 특이하게 다르게 좀 한번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심형래 씨를 제가 기획을 해서
송찬욱) 달릴까 말까 그거요?
전유성) 달릴까 말까 그걸 하자고 해서 우리 선배 장고웅 씨가 제작을 해서 굉장히 히트를 친 경우가 있었죠.
송찬욱) 제가 오늘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찾아봤어요. 전유성 씨에 대해서 정말 다양한 수식어가 있던데 개그계 아버지 이건 좀 식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또 개그계 조상, 개그계의 대부 심지어 개그계의 단군까지 있더라고요.
전유성) 그 말은 아마 남희석 씨가 썼던 것 같아요. 개그계의 아버지는 김지선 씨가 쓰고.
송찬욱) 어느 별명이 제일 마음에 드세요?
전유성) 그 마음에 드는 건 없는데요?
송찬욱) 그래도 개그계 단군 이제 개그맨을 만드셨으니까.
전유성) 그래서 그런 말 들으면 그냥 저는 웃죠. 그렇게 하는구나 하고.
송찬욱) 최근 근황도 좀 여쭤보고 싶어요. 사실 과거에는 텔레비전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요새는 TV에는 잘 안 나오시는데 요새는 좀 어떻게…
전유성) 저는 이제 그 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 그만해야 되겠다 연예인 생활 아닌 것 해보고 싶다. 또 도시에서 떠나고 싶다. 그래서 시골로 내려가서 살았었죠.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제가 하던 일이 그 일이니까 그런 일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남원시 인월쪽에 내려와서 살고 있습니다.
송찬욱) 그런데 이제 다음 달이면 데뷔 50주년을 맞이해서 큰 공연도 준비하고 계시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전유성) 벌써 50년이 됐네요. 저는 50살 때 환갑도 안 될 줄 알았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어느 날 전영록 씨가 아주 어릴 때 봤으니까 어린이 이미지로 남아 있어 '너 몇 살이니' 그러니까 '예순셋이에요' 그러는 거예요. 아니 예순셋이 된 사람한테 내가 너 몇 살이냐 할 정도로 나이를 먹었더라고요. 그러고 있는데 저랑 같이 일하는 코미디 시장에 일하는 후배들이 '올해 50주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곧 50주년 준비해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야 그런 걸 뭐하러 하냐 쑥스럽게 그리고 흐지부지 말았어요. 그랬더니 저희들이 준비해볼게요 그래서 야 그런다고 내가 한다고 누가 오겠냐 그러고 여행을 갔다 왔더니 한 20일 갔다 왔더니 준비를 다 해놨어요. 그 대관을 다 해놓고 그래서 야 하지 말자 이거 무진장 떨린다 하지 말자 그랬더니 대관료 선금 낸 거 다 날아간다고 큰일 난다고 그래서 그때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했어요. 그래서 머리에 그때 막 쥐가 나기 시작하더니 요즘 광고하러 다니느라고 다리에서 쥐가 나고 있어요.
송찬욱) 뭐 간단히 어떤 공연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세요?
전유성) 어떤 공연이라고 해야 되나요. 못 보시던 스타일의 포맷이 나올 것 같고요. 유명한 사람이 자리 안내만 해주는 역할을 할 거예요, 자리 안내만. 그리고 또 꽤 유명한 사람이 노래를 한 4소절만 부르고 들어간다든가 예측지 못한 그런 퍼포먼스가 좀 있을 것 같고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것 중에는 조혜련 씨가 골룸 분장을 하고 관객석을 다니면서 행운권 추첨 같은 것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송찬욱) 이렇게 열심히 도와주시는 후배들인데 저희가 짓궂은 질문인지 모르겠는데 많은 후배들을 육성하면서 사실 이 친구는 별로 안뜰 것 같았는데 이렇게 떴네 하는 후배도 있으신가요?
전유성) 좀 다 다른 형태로 스타들이 되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안상태 씨하고 황현희 씨, 또 김대범 씨 같은 경우는 거리공연을 저희가 좀 시켰어요. 5일 동안 100번 정도 공연을 해라 전부다. 그 친구들이 와가지고 저희는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서 불러주는 데가 없어서 우린 못 했는데 길거리 공연 가니까 아무 데서나 해도 되고 하고 싶을 때 해도 되는 이런 아이디어를 우린 생각을 못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공연 마치고 다시 돌아왔는데 그 친구들은 거리 공연을 2년인가 3년을 계속했어요. 그렇게 해서 또 경험을 쌓아서 스타가 되는 경우들도 있고. 또 최근에는 한 2년 동안 저한테 끝까지 한 번도 안 보여준 친구가 있어요. 동료들도 이상한 거 너 개그 하면서 그거 왜 안 보여줘 난 내 스타일대로 할 거야 그래서 2년 넘어있으면서 마지막 가는 날 녹음해서 들려주고 가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친구들은 이런 방식대로 틀림없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준 거죠.
송찬욱) 이제 저는 뉴스를 많이 전하는 사람이다 보니 늘 끔찍한 사건 아니면 정치권의 공방 이런 모습만 많이 보고 실제 시청자분들도 그런 뉴스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제 남에게 웃음을 주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돼야 되는 걸까요?
전유성) 이건 뭐 사람마다 다 다르죠. 근데 저는 요즘에 그런 질문을 받으면 내가 뭘 해보고 싶었는데 남들이 뭐라고 그럴까 봐 못했던 것들을 이렇게 적어놨다가 해볼 수 있을 때 해보는 것. 그런 게 이제 남들 즐겁게 해주는 일 중 하나가 아닌가. 어 저 친구 갑자기 머리를 노랗게 염색을 하고 나타났네 나이 70에 또 빨간 목도리를 입고 나타났네 뭐 이런 것들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송찬욱) 네 알겠습니다. '나는 경쟁 안 한다 나만의 길을 가면 남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경쟁 없이도 행복하게 사는 전유성 씨 이야기입니다. 50년 한 길을 걸어온 개그맨 전유성 씨와 유쾌한 만남 가져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전유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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