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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 이국종 교수의 닥터헬기 이야기 2019-05-31 | 0 회

송찬욱: 여러분 깜짝 놀라셨죠? 이 풍선 터지는 소리와 유사하다는 닥터헬기 소리. '닥터헬기 소리가 생명입니다'를 줄인 소생 캠페인이 지금 진행 중입니다. 이 캠페인의 첫 주자로 지목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국종: 안녕하세요

송찬욱: 우선 소생 캠페인 간단히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국종: 중증외상환자분들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선진국형 의료체계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가 항공 의료망을 적극적으로 구축을 해서 이제 사고 현장에서부터 중증외상 환자분의 치료가 시작되게끔 하고 그리고 최단 시간 내에 환자분들을 중증외상센터까지 모시고 오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이제 그러려면 항공의료체계 특히 회전익 항공기(회전하는 날개가 있는 항공기)를 이용한 소위 말하는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빠른 시간 내에 현장까지 의료진들이 급파되고 또 현장에서부터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이루어지고. 그리고 환자분을 외상센터까지 모시고 오는데 헬리콥터 안에서도 계속 치료를 하면서 모시고 오면서 곧장 외상센터로 최단 시간 내 모시고 오는 것들 그런 것들이 이루어지는 그 와중에 어쩔 수 없이 회전익 항공기의 특성상 소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근데 그런 소음에 있어서 이제 선진국에 거주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적어도 40~50년 동안 그런 것에 익숙하게 노출이 돼 있기 때문에 이제 헬리콥터가 동네 주택가나 그런 데 착륙하는 거에 대해서도 이제 거부감이 전혀 없거든요. 그런데 한국 같은 경우는 이제 막 시작이 됐으니까 여러 가지 소음문제나 그런 어려운 점들을 이제 민원의 형태로 많이 제시하시다 보니까 실제 항공기를 타고 기동하는 의료진들뿐만 아니라 항공기를 운항하는 주체 파일럿이라든가 아니면 실제 그 정부 기관들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많이 접하고 있어서 그런 거에 대해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서 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송찬욱: 사실 의사하면 돈 많이 버는 전문직이다 이런 사회적 인식들도 있는데 제 주변에도 요새 보면 성형외과 선택하고 이런 사람들 많아요. 혹시 이국종 교수님은 그런 쪽으로는 생각해보신 적이 전혀 없으셨어요?

이국종: 아뇨 저도 픽스턴(fixed intern)이라고 해서 인턴 생활을 할 때 이제 맨 마지막에 전공을 정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도 이제 그런 과들을 많이 생각을 하게 되죠. 저도 성형외과 로테이션했던 적 있고 생각을 많이 하고. 그리고 또 그쪽 분야가 사실은 한국의 여러 의료 산업의 발전하고도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의료 관광이라든가 세계 시장의 의료 시장의 한국에서 이건 진짜 한국 의사들이 잘한다 딱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아마 보건복지부에서도 많이 인지하고 있는 부분인데 사실 의료 관광이라고까지 하면서 외국의 그런 환자분 유치까지 하잖아요. 미용이나 성형 분야로 그만큼 한국의 의사들이 굉장히 많이 발달해 있는 분야가 또 성형외과 분야, 또 피부과라든가 미용에 관련된 그런 관련 의학 분야가 발전돼 있기 때문에 그런 임상과를 아무래도 생각을 안 해본 의사는 없죠.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 과들을.

송찬욱: 이제 이국종 교수님을 보면 굉장히 원칙 있고 굉장히 소신이 있다 이런 느낌이 저는 드는데. 의사로서의 소신 이런 걸 갖추게 된 계기는 있으셨나요?

이국종: 글쎄요 저는 그게 꼭 의사로서의 원칙이나 소신이 아니고 그냥 어쨌든 저도 직장에서, 소위 말하는 직장 전체 조직으로 보면 어떻게 보면 중간 관리자 그룹에 있다 보니까 저나 어떤 다른 일반, 어떤 직장이든지 중간 관리자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송찬욱: 정말 이국종 교수님 하면 24시간 365일 바쁘실 것 같은데 이렇게 스튜디오로 직접 나와 주신 것도 굉장히 어렵게 시간을 내주신 걸 텐데 사실 최근에 주 52시간이 시행이 되고 있고 모 대기업은 이제 주 4일만 근무를 한다 이렇게 얘기도 해요. 의료 현장은 좀 어떤가요?

이국종: 의료 특수성이 누구나 다 얘기는 그렇게 하잖아요 24/7이라고. 24시간 365일 가동체제로 의료는 유지가 돼야 되거든요. 저희 병원만 해도 1200명 이상의 환자분들이 입원하고 있는데 1200명이. 그러면 주 52시간으로 묶어놓고 강제로 퇴근을 시켜야 되고 그렇게 되면 그럼 1200명의 환자분들을 새벽 2~3시에는 누가 진료를 하죠? 누가 간호를 하고요 그러면 그렇게 되면 거기에 부족한 인원만큼 간호사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충원이 돼야 되잖아요. 그럼 충원되려면 재원이 확보가 돼야 되잖아요. 그렇죠? 근데 그런 것에 대해서 전혀 없이 그냥 일괄적으로 줄이는 잣대를 대면 의료계 같은 경우는 파멸적인 효과가 나타날 텐데 저희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송찬욱: 이제 이국종 교수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여러 가지 있지만 닥터헬기 같거든요 저는 당연히 응급환자가 있으면 그 근처에 비상착륙을 해서 응급환자를 실어서 갈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착륙을 할 수 있는 곳도 정해져 있다고요?

이국종: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소방헬기를 타고, 소방헬기를 타고 주로 출동을 하기 때문에 사실은 인계점에서 자유롭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는 대부분은 오히려 인계점에 거의 앉지를 않고요. 비어있는 주차장이라든가 공터라든가 아니면 어떤 경기장 스타디움 같은 걸 이용을 많이 하는데 밑에서 소방대원분들이 공간을 봐주기만 하면 어디든지 내려앉을 수 있어야 되거든요. 실제로 제가 런던에서 일할 때도 런던이 시내가 굉장히 좁아요. 오래전에 몇백 년 전에 건설된 도시니까. 오히려 헬기 착륙할 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에 진짜 공원 잔디밭부터 시작해서 조그만 주차장이나 아니면 학교 운동장에 많이 내려앉거든요, 런던 같은 경우에는. 런던같이 여러 가지 상황이 훨씬 열악한 곳에서도 그걸 지키기 위해서 학교라든가 아니면 공원이라든가 뭐하면 도로를 막아버려요. 정말 저 정도로 비행을 해서 환자를 살리려고 하는구나를 헬리콥터 파일럿분들하고 승무원들의 어떻게 보면 진정성이 느껴진다고요. 환자 한 명을 살리기 위해서 한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리고 그런 것들이 환자분 사고 발생지점에 50m내로 붙여야되는게 전 세계적 프로토콜인데 한국에서는 그런 것도 다 글로벌 스탠다드대로 안 가고 약간씩 변질되가는 것 같아요

송찬욱: 이 부분이 참 고민이실 것 같아요. 정말 응급해서 소방헬기를 타서 응급환자를 지금 이송하러 가는데 소음 때문에 민원이 많다는 건 조금 섭섭하게 생각도 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국종: 이제 시끄러운 것 때문에 주민분들이 불편하신 것도 이해는 되지만 조금만 생각을 해보시면 그 안에는 생명을 잃어가는 환자분이 타고 있는 것도 있지만 또 하나는 그 환자분하고는 어떻게 보면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파일럿하고 캐빈 크루(Cabin Crew, 승무원)들 그리고 의료진들이 타고 있잖아요. 의사, 간호사, 구조사 이런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출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러니까 그런 걸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소음만으로 보면 사실은 또 헬리콥터에서 발생되는 소음이 그냥 우리가 불자동차라든가 도로에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일반 응급차량들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앰뷸런스들 그보다도 바로 가까이서 듣지 않고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거기 때문에 소음이 그보다 크진 않거든요. 데시벨도 측정을 해보면. 조금만 양해를 해주셨으면 감사하다는 그런 마음은 있습니다. 이제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치 않습니까? 그러면 물론 자기하고 직접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환자가 죽어가는 것 때문에 의료진들이 자기 목숨을 내놓고 출동을 하듯이 또 일반 주민들 입장에서 보더라도 자기와 관계가 없는 사람 때문에 시끄럽게 헬리콥터가 야간에도 기동을 하게 되는 거지만 어쨌든 그 사람과 그 주민 분들은 같은 사회 우리나라에서 사는 공동체 안에 같이 사는 주민들이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남들이 타인이 생명을 잃고 죽어갈 때 오죽하면 그렇게 하겠어요. 오죽하면 사람들이 다 7~8명 되는 사람들이 목숨을 내놓고 야간에 비행을 하고 있는데 그런 경우에 있어서 이해를 많이 해주시고 그러는 게 어떻게 보면 한국 사회가 진정화 된 말로만 우리가 선진사회, 선진사회를 우리가 향해서 갈구한다 나아간다 말로만 선진사회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진짜 진정성 있게 진일보해나가는데 필요한 바로미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송찬욱: 닥터헬기의 소음은 그야말로 생명과 사투를 벌이는 소리일 텐데요 이런 소생 캠페인에 동참하는 분들의 숫자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 모습 잠시 보고 오겠습니다.

류승룡: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을 응원합니다. 여러분 닥터헬기 이착륙 시에 발생하는 소음이 이 풍선이 터지는 순간의 소음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닥터헬기로 인한 소음을 많은 사람들이 잠깐만 이해해주신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송찬욱: 실제로 이제 교수님께서 출동을 하셨을 때 이런 문제 때문에 골든타임을 놓쳐서 애통했던 기억, 사례 있으셨나요?

이국종: 항공기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느끼는 순간들은 많죠. 저희가 헬리콥터를 기동을 해서 현장에서부터 모시고 왔으면 살았을 텐데 돌아가셔가지고 도착하는 경우 앰뷸런스 안에서 그냥 분명히 제가 연락받고 있을 때는 대기하고 있을 때는 외상센터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는 그래도 아직 살아계시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 앰뷸런스에서 딱 내리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들도 많고 어떤 경우에는 아주 간단한 응급 초동조치만 잘 됐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예를 들면 기관 확보라든가 그런 것들이 있거든요. 몇 가지가 ABCDE라는 게 있는데 ABCD가 안 돼 가지고 허무하게 돌아가셔서 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사실 앰뷸런스 안에는 워낙 진동이 심하고 환자가 이제 저희 외상센터에 도착해서 제가 해치를 열어보면 이미 돌아가신 경우들이 많죠. 그럴 경우에 되게 안타깝죠. 1분 1초라도 전문화된 의료진이 완전히 의료장비가 확보돼있는 항공 기동을 해서 10~20분 내로 현장에 도착할 수 있으면 그게 국민을 위한 가장 확실한 국가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하는 방법이 될 겁니다

송찬욱: 이렇게 소생 캠페인 많이들 참여해주시고 계시잖아요 좀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신다면 어떤 말씀 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국종: 저도 굉장히 놀랐는데 저도 참 부끄럽게 생각하는데 제가 그래도 외상외과 전공한 지 거의 한 20년 가까이 돼 가는데 많이 부족하죠. 저 같은 사람이나 아니면 이게 의료계에서 많이 나서서 진작해야 될 것을 의료계에서 못하고 있으니까 이제 일반 국민분들이 특히 언론에서 나서주셔서 이렇게 캠페인을 잘 성황리에 발전시켜 나가고 계셔서 제가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이런 것들을 계기로 해서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건 환자 한 명 한 명을 살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정말 남을 위한 이타적인 마음이 존중받는 사회, 그리고 때로는 그런 것들을 위해 대의를 위해 자기 목숨을 걸고. 자기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는 그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돼서 한국 사회가 좀 더 용감해지고 다시 한 번 발전해나가고. 그리고 선진화되는데 그 바로미터로서 작용하는데 저희가 큰 추진 동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송찬욱: 이국종 교수님과 함께한 소생 캠페인 이렇게 참여하면 됩니다. 응원 영상 찍고 그리고 풍선을 터트리고 3명을 지목해주시면 되는데요. 저는 3명을 지목하기보다 시청자 여러분 지목하겠습니다. 다음 달 2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소생 캠페인 관련 행사가 열리는데요.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응원해주시고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국종 교수님과의 말씀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국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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