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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LIVE]‘차별의 아픔’을 치유한다…‘예롱쓰의 낙서만화’ 작가 예롱 2019-12-27 | 0 회

송찬욱) 농담 같은 말 한마디가 아픈 송곳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별받을 때 특히 더 아프겠죠? 낙서 만화로 차별의 아픔을 치유하는 분입니다. '예롱쓰의 낙서만화'의 저자 예롱 작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예롱) 안녕하세요.

송찬욱) 예롱, 필명이신 거죠?

예롱) 네 당연히 필명입니다.

송찬욱) 일단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예롱) 일단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페이스북에 '예롱쓰의 낙서만화'라는 페이지를 만들어서 거기서 이제 만화를 연재를 하고 있고요. 주로 인종차별에 대해서 다루고, 그리고 그 내용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어냈어요. 그래서 그 책을 쓴 저자입니다.

송찬욱) 책 제목이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제목도 굉장히 특이한데 이런 책을 내게 되신 계기가 또 있으실 것 같은데요?

예롱) 일단은 그 제목을 짓게 된 거는 친구는 아이디어가 좀 컸는데요. 인터넷에 흑인분을 인터뷰한 내용이 있어요. 거기서 흑인분한테 왜 지하철에서 서서 가시냐고 이렇게 물어보니까 그 흑인분이 제가 자리에 앉으면 양 옆자리가 비어서 제가 혼자서 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그래서 그냥 서서 가는 게 더 편하다 이런 내용의 사진이 있어요.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실제로 제가 책을 만들 때도 좀 이제 인터뷰를 할 때 흑인분들이 되게 많은 공감을 해주셨고. 그리고 또 이 제목을 봤을 때 뭔가 연상이 되잖아요. 내가 지하철에 앉았는데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그 모습을 상상해 봤을 때 만약에 그 불편하거나 뭔가 불쾌한 기분이 든다면 이게 그 마음속에 뭔가 차별적인 요소가 있지 않나? 그거를 좀 살펴봤으면 좋겠다, 좀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제 그런 제목을 쓰게 됐어요. 그리고 좀 일상에서 저랑 남자친구가 같이 겪었던 그런 일들을 많이 담았어요.

송찬욱) 지금 남자친구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니까 우리 사회에 많은 사실 차별들이 있는데 이번에 책에는 이제 흑인분들의 차별문제를 거론한 게 바로 그 남자친구가 겪었던 얘기를 쓰면서 그렇게 된 건가요?

예롱) 네. 지금은 이별을 했는데. 근데 이제 그래도 쭉 만나면서 제가 작품 연재를 하고 그래도 곁에서 지지를 많이 해주고 또 본인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그리고 또 같이 이렇게 다니면서 또 겪었던, 같이 겪었던 일들 그런 것들을 많이 담으려고 했어요.

송찬욱) 저희가 이렇게 배경에 예롱 작가님이 그리신 그림을 직접 준비하기도 했는데 저쪽 보면 저 여성분이 예롱 작가님 본인이신 거죠?

예롱) 네, 맞습니다.

송찬욱) 굉장히 그림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고 해야 될까요, 귀엽다고 해야 될까요 그런데 실제로 그림 이렇게 그리시는데 공부를 하신 건가요?

예롱) 제가 원래는 디자인 전공이고요. 이제 어린이집 교사를 하고 있다가 어쩌다가 그림을 그려서 올렸는데 그게 한국에 거주하시는 외국인분들한테 많은 관심을 받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만화를 그리게 된 건데요.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 보니까 사람들이 너무 복잡한 그림체로 그리면 읽기가 어렵다고 해서 제가 의도적으로 많이 뺀 부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특히 차별을 다루다 보니까 성별이라든가 인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알 수 없게끔 최대한 많은 요소들을 빼서 그렸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림체가 많이 단순해졌는데 제가 원래 그렇게 그림을 못 그리진 않거든요. 근데 이제 제가 받은 댓글들 중에서 어떤 분이 그러시는 거예요. 그림 진짜 못 그린다고.

송찬욱) 그래요?

예롱) 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습니다.

송찬욱) 충분히 잘 그리시는데요. 이것만 봐도요.

예롱) 감사합니다.

송찬욱) 그런데 이렇게 만화를 그리고 작가로 활동하시면서 처음부터 이렇게 책을 낸 게 아니고 SNS로 처음에 활동을 시작한 그런 이유도 따로 있나요?

예롱)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분야잖아요, SNS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그리고 쉽게 퍼지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작정을 하고 나 이거 작가 돼야겠다 이렇게 해서 그린 건 아니고요. 제가 어떤 핸드폰을 샀는데 이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핸드폰이에요. 그래서 그냥 끄적끄적 그림을 그려서 낙서처럼 그려서 올렸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너무 좋은 거예요. 공감도 많이 해주시고 그래서 그때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거거든요.

송찬욱) 그런데 이제 SNS로 활동을 하다 보면 아까 악플 얘기도 해주시긴 했지만, 쌍방 소통이 되는 공간이다 보니까 굉장히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아요. 특히 악플 이런 것, 상처받는 경우도 많을 것 같거든요.

예롱)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든 시기를 겪었고 지금은 제가 공황장애약을 먹고 있거든요. 근데 주변을 보면 저뿐만 아니라 이런 웹툰 작가분들이 공황장애 앓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게 다 악플 때문에 좀 그런 병을 얻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게 좀 많이 버겁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이 이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시고 또 너무 감사하다고 이렇게 연락해주시기도 하고 하니까 가장 뿌듯한 거는 내가 이 책을 읽고 바뀌었다, 아니면 이 만화가 떠올라서 행동을 바꿔서 하게 됐다 그렇게 할 때가 가장 뿌듯해서 악플들이 있어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송찬욱) 응원의 목소리도 많이 내주는 게 너무 당연하고 악플이란 걸 달지 않아야 될 텐데 또 한 가지 기쁜 소식이라고 할까요? 처음으로 책을 낸 거잖아요. 이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더라고요?

예롱) 저도 많이 놀랐고 출판사 분들하고 얘기했을 때도 정말 이거 운이 좋았다 그렇게 얘기를 많이 했어요.

송찬욱) 그래도 많이 읽어서 내 책으로 인해서 사회가 바뀌는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지 않나요?

예롱) 그쵸. 일단 제가 얼마 전에 북 콘서트를 했었어요. 근데 그 자리에 어떤 흑인 여성분이 한 분 오셨었는데 이 책 내줘서 너무 고맙다고 그렇게 얘기해주시고 또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이 다들 인권이나 차별에 대해서 아무렇지 않게 얘기해주시고 또 그 흑인분이 계셔도 아무런 그런 다른 점 없이 평소와 같이 행동하시는 것 보고 그래도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구나 그리고 저도 거기에 작게나마 도움을 주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좀 많이 뿌듯해요.

송찬욱) 그렇군요. 이렇게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 예롱 작가님의 활동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예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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