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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목발 탈북’ 지성호, 한국당으로 2020-01-08 | 0 회

# '목발 탈북' 지성호 한국당으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라고 적힌 빨간 하트 쿠션을 건넵니다.

꽃다발과 함께 이 쿠션을 받아든 사람은 탈북 인권운동가인 지성호 씨입니다.

한국당이 2020년 새해 첫 영입인사를 발표한 건데요.

지 씨는 북한 '꽃제비' 출신으로 15살 때 열차 사고로 팔과 다리를 크게 다친 뒤 20대 초반에 목발을 짚은 채 두만강을 건너 1만 4천Km를 걸어 탈북했습니다.

[지성호 / 탈북 인권운동가]
"왜 힘들었던 경험이 없었겠습니까. 그래도 웃는 것은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그 자체로 자유를 선물 받고 태어난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유한국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 씨는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 '특별 게스트'로 소개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영입인사는 테니스 코치인 김은희 씨인데요.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씨는 초등학교 시절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히며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힙니다.

이를 계기로 체육계에선 각종 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일기도 했습니다.

[김은희 / 테니스 코치]
"자유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김 씨의 영입을 위해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은 부인까지 데리고 나가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인재영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한국당은, '웰빙당' '꼰대당'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 "인격모독" 반발…김현아 '눈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 한국당은 정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동탄 택지개발 과정에서 특혜성 택지를 공급받고 정 후보자도 사례금을 수수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정 후보자가 '인격 모독'이라며 반발했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어, 참 기가 막힌 말씀을 듣습니다. 제가 아무리 후보자이지만 이건 인격 모독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제가 24년을 정치했는데 이런 모욕적인 말씀은 처음 듣습니다.  아무리 후보자라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죠."

"과도한 정치공세입니다. 이건!"

"뭐가 과도해요!?"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뭡니까, 저게. 범죄조직도입니까?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우리 후보께서는 대단히 불편하시겠지만 이런 의혹이 있다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거고…"

소란 끝에 다시 청문회가 진행됐는데, 늦은 밤 회의가 마무리될 무렵,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다시 이 얘기를 꺼냈습니다.

서운함을 토로하며 급기야 눈물까지 보였는데요.

[김현아 /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아무리 야당이 밉지만, 야당 의원들도 동료 의원입니다. 아무리 화가 나시지만 그래도 김상훈 의원님한테 그렇게 정치하면 안 된다고 하신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야당 국회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래가지고 협치가 되겠습니까? 도저히 마음이 아파서 더 이상 이 청문회에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김현아 의원님은 처음 국회에 들어오셨는데…국회에 먼저 들어온 사람으로서 참 미안하다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오늘 청문회에서도 동탄 택지개발 관련 의혹 문제로 여야가 또 맞붙었습니다.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정 후보자는 "김상훈 의원에게 유감을 표시하려 했는데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 국회에 등장한 고기불판?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 은색으로 된, 동그란 무언가를 든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이들이 들고 나온 건 업소용 고기 불판인데요.

이게 왜, 여기서 나온 걸까요.

[심상정 / 정의당 대표]
"지난 70년 동안 국민들께서 물갈이 다짐을 믿고 미워도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지만, 기득권 정당들은
그 기대를 번번이 배신해 왔습니다. 지금 당장 판갈이 해야 합니다."

[김종민 / 정의당 부대표]
"고 노회찬 의원은 2004년 총선에서 다 타버린 불판에 '좋은 고기 올린다고 고기가 맛있지 않다, 불판을 갈아야 한다'며 (정치권의) 50년 썩은 불판을 갈자고 했습니다. 이제 촛불혁명 이후 치러지는 첫 총선에서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를 해야 합니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당의 비례대표 후보를 당원이 정하는 게 아닌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는데요.

시민선거인단 모집 시작을 알리는 행사에서 진짜 고기불판을 들고 '판갈이'를 강조한 겁니다. 시민선거인단의 이름도 '판을 가는 사람들'이라는데요.

정의당은 1월 말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2월부터 비례 후보를 뽑는 경선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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