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회의가 시작되기 전 당 관계자가 책상에 무언가를 놓아두고 있죠. 뭘까요?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소독제인가?"
[김재원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손 소독제입니다. 우리가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하고. 손부터 소독!"
[현장음] "취재진한테도 좀 돌립시다. (하하하)
#. '중국인 입국 금지' 靑 청원까지
이른바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회의장 풍경도 달라졌는데요.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중국인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50만 명 넘게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관련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대만처럼 중국 여행객의 국내 입국 금지 등 추가 전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한 폐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미 5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말이 없습니다. 아마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유승민 /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혹시라도 중국 눈치 보기 때문에 우한 폐렴의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면 분명히 심판을 받아야 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출입국 금지를 포함해서 모든 조치를 빨리 취해주시기를 촉구합니다."
#. 與 "중국은 친구" vs 野 "눈치보기"
야권에서는 정부의 대응을 질타하며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입국 금지를 검토하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여당의 반응은 다릅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중국과 우리는 앞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 할 소중한 친구입니다. 지금 어려움에 빠진 중국 국민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이 원내대표는 보다 넓은 시각으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했지만 야당에서는 "중국 감싸기", "중국 눈치 보기"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에 "악수 대신 눈인사"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정치인들은 악수할 일이 참 많죠.
전통시장에 방문한 이낙연 전 총리도 귀성인사를 하러 나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카메라 앵글에 아랑곳하지 않고 취재진과 악수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새로운 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지역구 유권자들과 악수하다 손에 멍이 든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선거를 앞둔 이 때 더 이상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람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인데요.
김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제부터 악수하지 않고 주민을 만나겠다"라며 "악수는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 이라고 적었습니다.
악수가 오히려 주민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김 의원은 서운하시더라도 "따뜻한 눈 인사로 대신하자"며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감염증 예방수칙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선거철에 자주 보이는 후보와 주민 간 스킨십 장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탓에 '악수 대신 눈인사'라는 새로운 에티켓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네요.
#. 손학규 vs 안철수 '정면충돌'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국회 복도를 걸어옵니다. 과거 자주 이용했던 국회 회의장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는데요.
어제 이곳에서 안 전 의원을 맞이한 사람. 바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입니다. 안 전 의원에 환영 인사를 건넸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자~ 꽃다발 하나 준비했습니다." "여독은 좀 풀리셨습니까?"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의원 (어제)] "겪을 틈도 없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바빴죠?"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의원 (어제)] "거의 매일 쉬지 못하고…."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아버님 평안하시고요?"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의원 (어제)] "네. 그렇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환영하면서 축하하고 또 감사합니다.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 아주 큽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두 사람의 분위기는 어색합니다.
손 대표가 악수를 청했지만 안 전 의원이 보지 못해 머쓱한 상황이 연출되는가 하면 발언을 마친 손 대표가 손을 내밀어 잡았지만 안 전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발언 내용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물론 그동안 대선이다 서울시장 선거다 해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안철수 / 바른미래당 전 의원 (어제)] "지금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당을 어떻게 살린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어제)] "하하하 왜 나한테 물어보라 그래? 글쎄요. 지금 안철수 대표가 얘기하는 건 유승민계에서 얘기하는 것하고 다른 게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 안 "손 퇴진"… 손 "동반 퇴진"
안 전 의원은 당을 비상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겠다며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손 대표는 조금 전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의원이 해고 통보하듯 일방적으로 사퇴를 요구해 충격"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자"며 동반후퇴를 제안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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