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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구청보다 먼저 의원실이 ‘동선’ 공개 2020-03-16 | 0 회

◆ 구청보다 먼저 의원실이 '동선'공개

지난 10일, 신도림동 콜센터 직원이자 구로구에 사는 5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이틀 뒤 확진자의 동선이 가장 먼저 알려진 건 지역 맘카페였습니다.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의원실에서 올린 글인데 확진자의 거주지라며 한 아파트의 이름과, 확진자의 이동선이라면서 슈퍼마켓과 분식집, 카페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의원실이 올린 동선 틀려…상점 피해

하지만 구청이 공식 발표한 정보와는 달랐습니다.

결국 의원실에서 잘못된 정보를 섣불리 공개하는 바람에 이름이 거론된 애꿎은 상점만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모 씨 / 분식집 주인] (지난 13일)
"'여기 방역했어요?' 물어보고. 우리는 아닌데. (해명하면) 저희가 감추려고 한다는 이상한 그런 쪽으로."

[김정훈 / 슈퍼마켓 점장](지난 13일)
"확인 없이 글을 올리면 아무래도 피해는 상가한테 고스란히 가는 거거든요. (어제부터) 손님이 없었어요."

[조모 씨 / 카페 사장](지난 13일)
"업체 손해가 왔을 경우 손해배상을 당연히 해야 한다."

박영선 의원실에서는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며 게시글을 수정했는데요. 확진자의 거주지라고 잘못 밝혔던 해당 아파트를 보좌관이 밤늦게 직접 찾아와 사과방송까지 했습니다.

[김모 씨 / 박영선 의원실 보좌관(아파트 내부 방송)] (지난 12일)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알려드림으로써 입주민분들 모두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사과의 의미로 지금부터 단지 소독을 직접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은명 / 아파트 주민] (지난 13일)
"황당하기도 하고. 진짜 그런가. 누구 말을 들어야되지. 뭐 그런 거."

[김정숙 / 아파트 주민] (지난 13일)
"확진자 나타났다고 하니까 굉장히 불안하고. 그런 소문이 나게끔 한 것도 마음에 안 들어요."

해당 보좌관은 지역 주민 및 상인들과 만나 "선거가 끝나면 사비를 들여서 보상하겠다"며 거듭 사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가짜 동선을 유포한 해당 보좌관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는데요.

업체의 매출 손실과 주민 혼란 등 피해가 큰 만큼 구속 수사를 적극 검토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고용승계 이행" 시위…'통합잡음'

오전 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무언가를 건네받았습니다.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새로운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이 회의에 앞서 시위를 한 겁니다.

"통합원칙 준수하라!" "우리도 당직자다!" "고용승계 이행하라!"
"우리도 당직자다! 고용승계 이행하라!"

[오신환 / 미래통합당 의원]
"당이 무슨 사기 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통합의 정신에 맞춰서 다 고용을 승계하고 그 이후에 구조조정을 다시 하더라도 해야 될 문제이지. 통합을 도대체 왜 했습니까? 이건 정의롭지 못한 거예요. 흡수합당을 한 게 아니잖아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합당하면서 당직자들의 고용 승계 문제가 불거진 건데요.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신설 정당은 합당 전 정당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다"는 정당법을 들어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새보수당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의 고용승계를 부탁한 바 있는데요.

당직자 10여 명 중 계약직으로 사무처에 채용된 인원 말고는 통합당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

이에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정당한 공개채용 절차 없이 정치인들의 사적 부탁에 의해 사람을 고용하는 자체가 특혜채용 아니냐"며 반박하고 있는데요.

공천 잡음에, 합당 후 당직자 문제까지 고심이 깊어지는 황교안 대표는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 뚫린 제주해군기지 민간인 활보

지난 7일, 환한 대낮에 제주 해군기지의 철조망이 민간인들에 의해 뚫렸습니다.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4명이 철조망을 절단했고 이 중 2명이 무단으로 침입했는데요.

이를 직접 목격한 사람은 없었고 신형 장비로 교체하면서 호환이 안 되는 바람에 CCTV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침입한지 1시간이 다 돼서야 초소 근무 복귀자가 뚫린 철조망을 발견했고 당직사관이 찾아 헤맨 지 40분 만에 침입자를 발견했습니다. '5분 대기조'는 침입 2시간이 다 돼서야 이들을 붙잡았습니다.

군의 경계가 뚫린 동안 민간인 2명은 군사기지 안을 제집처럼 돌아다녔습니다.

합참은 "관련 책임자를 엄정조치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지난해 7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과오입니다. 군에 대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겨 환골탈태하는 군의 모습을…"

수도 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에도 오늘 민간인이 침입한 것으로 조금 전 전해졌습니다.

군은 침입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신병 확보에도 1시간 넘게 걸렸다는데요. 군의 경계태세 문제가 정말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순간포착이었습니다.

김민지 기자(mj@donga.com)
편집 : 박혜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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