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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때는 말야]현정화 “김연아급 인기였죠” 2020-06-18 | 0 회

매주 목요일 옛 스타들의 뒷이야기를 들어보는'나때는 말야' 시간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30년 전 국내 탁구 붐을 주도했던현정화입니다.

딩시 김연아급 인기에 팬레터는 포대기로 받았다고 합니다.

김민곤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1988년 서울에서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선배 양영자와 함께 당당히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현정화.

"양영자, 현정화 선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당시 19살의 나이에 애교 넘친 기합소리도 화제가 될 만큼 "화이팅!" "화이팅!" "화이팅!" 국민적 인기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현정화]
"나 때는 말이에요."

외출하는 것도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현정화]
"많이들 알아보시니까 저는 안경 끼고 다녔던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 저도 말로만 들었는데 탁구장에 공이 없을 정도로 붐이 일었다고."

미소년처럼 깨끗한 외모로 화장품 광고 촬영도 했고 팬레터는 읽지도 못할 만큼 받았다며 미안함을 토로했습니다.

[현정화]
"너무 많이 와서 못 본 팬레터가 더 많아요. 50통, 100통 이렇게 오는 게 아니라 포대기로 와요. (특히) 여중생, 여고생 팬들이 많았어요."

현재로 따지자면 '피겨 여신' 김연아와 비견될 정도였습니다.

[현정화]
"(김연아 정도라고 보면 돼요?) 그렇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전국민적 사랑 속에 한때 '뽀미 언니'로 출연 제안까지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스포테이너지만, 당시로선 흔치 않았던 상황. 좋은 기회였지만 연예계 진출은 고사했습니다.

[현정화]
"(아쉬움이) 없지, 않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가 받은 사랑이 너무 많아서 제가 가지고 있는 탁구의 노하우를 다 전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2018년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에 앞서 1991년 북한 리분희와 단일팀을 이룬 일화는 2012년 영화로 제작될 만큼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원(현정화 역)]
"다들 지켜보고 있을 거야. 우리 반드시 결승 가자."

50일 남짓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데도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던 겁니다.

하지만 2년 뒤에 다시 적으로 맞붙게 된 상황은 더욱 극적이었습니다.

[현정화]
"93년에 한 번 더 만났어요, 선수생활을 둘이 했으니까. (91년엔) 단일팀하고 93년에 남북대결을 또 했어요. 그때 저는 가슴이 아팠어요. 우리가 참 뭐랄까, 처량하다고 해야 하나?"

탁구 남자대표 유남규와 열애설까지 날만큼 사소한 것 하나하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현정화.

하지만 은퇴한 뒤 이제는 실업팀 감독과 탁구협회 부회장으로서 묵묵히 후배들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천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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