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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휩쓴 ‘용오름’…인근 상점·아파트도 ‘아수라장’
2019-03-16 19:16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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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에서는 어제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돌풍이 제철소를 덮쳤죠.
바다에서 생긴 용오름이 육지를 휘젓고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인근 상점과 아파트 단지까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고 거대한 돌풍이 제철소 지붕을 종잇장 처럼 뜯어냅니다. 부서진 지붕조각들은 하늘로 치솟았다 사방으로 떨어져 주차된 차량 등을 망가뜨렸습니다.
오늘 제철소 피해현장은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채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과 복구작업이 이뤄졌습니다.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돌풍이 몰아친 곳은 제철소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이은후 기자]
"토네이도급 돌풍은 제철소 인근 자동차 타이어 판매점도 덮쳤는데요. 외벽과 지붕이 바람에 대부분 뜯겨져 나갔습니다."
바람에 뜯겨진 지붕 일부는 완전히 뒤집어졌고 일부는 날아가 버렸습니다.
인근에 있는 창고는 한쪽 면이 아예 무너졌습니다.
[목격자]
"(돌풍에 휩쓸렸으면) 나도 떴을 걸 지붕처럼 죽었지. (돌풍) 폭으로 따지면 50~60m."
돌풍은 제철소 인근 아파트단지 등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창문과 지붕이 파손된 집만 40가구로 전기가 끊긴 곳도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집에 있었는데 '쿵'하는 소리가 났어요. 냉장고도 꺼지고 와이파이도 안 됐어요."
어제 돌풍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철소 등 송산면 일대를 10여분 간 휘젓고 다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 돌풍이 바다에서 발생한 용오름으로 추정합니다.
용오름은 주로 대기 중 한랭전선의 차가운 공기와 아랫쪽 따뜻한 해수면의 공기가 빠른 속도로 뒤섞여 발생하는데 이렇게 생긴 용오름이 육지로 이동했다는 겁니다.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북서풍이 들어오면서 (용오름) 이동 경로가 육지에 닿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용오름이 목격된 모두 11번. 이 가운데 육지에서 관측된 사례는 이번까지 3번째입니다.
기상청은 정확한 발생 원인 등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