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한국도 ‘잃어버린 20년’ 오나

2019-09-03 20:23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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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올라도 걱정이지만, 떨어져도 걱정입니다.

통계 작성 이후 54년만에 처음으로 물가가 떨어졌습니다.

우리도 일본처럼 이른바 '잃어버린 20년' 같은 장기침체를 겪게 되는 것인지 우려가 앞섭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남준 기자]
"농산물 가격을 비교해보기 위해 1년 전과 최근 가격으로 만 원 어치 채소를 골라보겠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개한 1년 전 가격으로는 배추 한 포기, 무 한 개를 사면 만 원이 됐는데요. 최근에는 여기에 양배추 한 포기, 양파 1kg, 애호박 1개를 더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진 것은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 여름에 비해 올해 수확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농산물 뿐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물가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8월 소비자물가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기록했습니다.

[이두원 / 통계청 물가동향과장]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라든지 특히, 농산물 같은 경우 양호한 기상여건에 따라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통계청은 물가 하락이 날씨와 국제유가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도 1년 전 같은 달 대비 0.9% 상승에 그쳤습니다.

[박미애 / 세종시 아름동]
"소득이 전보다 조금 더 적어진 느낌. 그래서 좀 더 (소비를) 자제를 하려고 해요."

전문가들은 저물가가 이어질 경우 투자 수요까지 위축시켜 경기 침체가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