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생활을 지켜본다”…방범 카메라 속 ‘낯선 목소리’

2019-12-12 20:09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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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기나 강아지 있는 집에 가정용 방범 카메라 많이 설치하시죠.

여기서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황규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집 안에서 갑자기 비명이 들립니다.

침대에서 자고 있던 남성은 기괴한 목소리에 화들짝 놀랍니다.

누군가 카메라를 해킹한 뒤 집 안을 엿보고 있던 겁니다.

최근 미국에선 가정용 방범 카메라를 해킹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커들은 아이들도 놀라게 합니다.

[현장음]
"난 너의 가장 친한 친구야. 산타클로스야."
(엄마!)

[앨리사 르매이 / 8세 아동]
"처음에 일이 일어났을 때, 복도에 있던 저와 제 동생에게 어떤 음악이 들렸습니다. 제가 '누구세요?'라고 물었습니다."

[황규락 기자]
"요즘에는 영상통화나 보안을 위해 이렇게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제품을 가지고 있는 가정이 많은데요.
해커들은 이 카메라를 통해 손쉽게 집안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들은 자녀의 안전과 관련해 걱정이 큽니다.

[애슐리 르매이 / 해킹 피해 부모]
"솔직히 직감적으로 (해커가) 우리를 아는 사람이거나 아주 가까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해커들은 사용자들이 비밀번호를 단순하게 설정한다는 점과 제품 자체가 악성 코드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약점을 이용해 보안망을 뚫고 있습니다.

"예, 저 여기 있습니다. 오세요, 오세요."
(거기 있는 거 압니다. 누구세요?)

전문가들은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고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야 해킹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