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원격수업 툭하면 끊겨…학부모도 ‘진땀’

2020-04-16 20:2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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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중3과 고3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했죠.

오늘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312만 명의 학생들이 2차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교육당국이 "최대 500만 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터에서 뛰어놀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는데, 뛰어놀기엔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반갑습니다. 먼저 개학식을 하도록 할게요."

개학이 연기된지 45일 만에 교사와 학생들이 만났습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 것도 잠시, 개학식 영상이 켜지지 않습니다.

또다른 수업에선 교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현장음]
"소리가 잘 안 들려요? 끊기는군요."

애써 수업을 준비한 교사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주애리 / 염리초등학교 교사]
"예상했던 대로 접속이 잘 안되거나 갑자기 접속량이 많아져서 접속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생과 중·고등학교 1·2학년생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오늘 하루 400만 명 가까운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선 접속장애와 끊김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일부 학교는 쌍방향 수업을 대신해 아예 녹화한 영상을 틀어주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학교에 가서는 친구들과 상의하면서 공부할 수도 있고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놀수 있으니까 좋은데…"

특히 수업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생들은 보호자가 옆에 있어야 하는 탓에 "부모가 개학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조희정 / 학부모]
"도와주는 역할을 부모가 해야 하니까. 집중력을 높이는 것도 선생님이 해야 할 역할인데 엄마가 해야 할 역할로 바뀌니까."

다음주 월요일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들까지 온라인 개학이 예정된 상황에서 근본적 대책 마련 없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만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