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보이면 ‘급제동’ 없으면 ‘과속’…‘5030’ 실효성 논란

2021-04-20 19:2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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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로에 시속 50km 제한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저희 취재진이 돌아보니 단속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과속하는 차량도 많았습니다.

이어서, 구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이 지난 오후 8시 차들이 빠르게 다리를 건넙니다.

그러다 특정 구간에 도달하자 일제히 빨간색 제동 등이 켜집니다.

시속 50km 제한속도를 단속하는 카메라가 나타나자 속도를 줄이는 겁니다.

[구자준 / 기자]
"단속 카메라가 없는 구간에서도 제한 속도가 지켜지는지, 제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속도를 재보겠습니다."

신호가 없어 평소 차들이 빠르게 달리는 서울 동작구 노들대로.

시속 50km를 넘어 73km까지 올라갑니다.

[택시기사]
"제 속도 지키고 가는 사람 한 사람도 없어."

마포대교에서는 속도를 더 냅니다.

경고음이 울리는데도 시속 90km로 달립니다.

[택시기사]
"(차들이) 카메라 앞까지 (시속) 100km로는 갈걸요. 카메라 앞에서 속도 확 줄이죠."

반포대교에서 시속 50km를 지키며 달리자 옆 차선 차량들이 빠르게 택시를 지나칩니다.

[택시기사]
"(저 차들) 아무리 못해도 (시속) 80km는 돼요."

단속카메라가 없는 곳에선 지켜지지 않는 제한속도.

운전자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운전자]
"50km로만 줄여놓으면 사고 적다 하는데, 또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카메라만 피해서 달리지."

[김한식 / 택시기사]
"손님이 급하다고 하거나 환자분들이 빨리 가자고 하면 그 속도로 어떻게 가겠습니까. 위반할 수밖에 없는 거죠."

과속에 의한 교통사고 비율은 0.5%로 사고 원인 중 비중이 가장 낮았습니다.

운행 속도를 낮추는 것 외에도 사고 감소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임채언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