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된 보트 ‘비밀요원’ 3명 사망…그들은 뭘 하고 있었나?

2023-05-31 14:04   국제

 이탈리아 현지시간 29일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로이터)


지난 주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로 숨진 이들 가운데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전‧현직 비밀 요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8일 오후 7시 20분쯤 이탈리아 북서부 마조레 호수에서 관광용 보트가 전복되면서 4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폭풍 경보가 내려지는 등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마조레 호수에는 초속 36m의 강풍이 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가 난 보트는 길이 16m 크기로, 사고 당시엔 탑승 정원 15명을 초과한 23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트가 뒤집히면서 탑승객 전원이 물에 빠졌는데, 이 가운데 19명이 구조됐고 4명이 숨졌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사망자 신원 확인 결과 4명 중 2명은 이탈리아 현직 정보요원이었고, 1명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전직 요원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다른 희생자는 선장의 러시아인 아내였습니다. 사고가 난 보트에는 선장과 그의 부인을 제외하고 이스라엘인 13명, 이탈리아인 8명이 타고 있었는데, 현지 언론은 이들 대부분이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에 속한 비밀 요원들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롬바르디아에서 진행된 모사드 임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밀요원들의 보트 모임은 미리 계획됐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당초 두 나라 비밀 요원들은 전날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만나 정보와 문서를 교환한 뒤 헤어질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요원들이 귀국 비행기를 놓치면서 체류 기간이 연장됐고, 예정에 없던 마조레 호수 관광이 추진됐다는 겁니다. 사고 당시 이들은 생일을 맞은 한 일행을 위한 선상 파티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 ys@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