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 원짜리 고무보트로 17시간 만에 밀입국

2025-09-17 19:3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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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무보트를 타고 중국에서 제주로 밀입국한 사건,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1800만 원 주고 산 고무보트를 타고 17시간 동안 바다를 건넜다는 것도 놀랍지만, 우리 단속망에 전혀 걸리지 않았다는 점은 더 충격입니다.

사실상 해상 경계가 뚫렸단 지적이 나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인 6명은 지난 7일 낮 12시 19분 중국 난퉁시 해안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출발합니다.

17시간 가량 망망대해를 건너 다음날 오전 6시 제주시 한경면에 도착해 상륙합니다.

생수와 빵, 연료통을 싣고 440km 거리를 밤낮으로 쉬지 않고 항해한 겁니다.

고무보트가 발견된 지 나흘 만에 6명 모두 검거됐지만, 이들의 계획은 치밀했습니다.

5월부터 30대 중국인 A씨가 SNS로 모집한 5명에게 4백만 원씩 돈을 받아 2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이 중 1천8백만 원을 주고 고무보트를 샀고, 나머지 돈으로 연료와 식량을 준비했습니다.

제주 해안에서 20km 지점부터는 항로를 안내하는 GPS를 꺼 단속을 피했습니다.

[서범교 / 제주해양경찰청 경비계장]
"이 배는 크기도 작을뿐더러 재질 자체가 고무보트로 되어 있기 때문에 탐지가 많이 어렵습니다."
 
제주 해안경비 체계가 사실상 무력화된 겁니다.

밀입국 6명은 과거 5~6년 제주에서 불법체류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중국인 조력자 2명과 알선책 등 2명도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석동은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