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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치즈 줄이고 과일 빼고…새 정부 의식해 ‘꼼수 인상’
2025-09-17 19:37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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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물가 안정을 강조하면서, 식품 업체들, 외식업계들 가격 인상에 정부 눈치 보는 분위기인데요.
그러다보니 가격 인상 대신 양을 줄이는 꼼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치킨, 삼겹살 케잌, 치즈할 것 없이 양이 확 줄었습니다.
경제카메라 오은선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인기 조각케이크입니다.
케이크 위 딸기는 올해 초 5개에서 3개로 줄었지만, 가격은 여전히 7200원입니다.
[카페 직원]
"딸기 수급이 안돼서. 딸기 철에는 큰거랑 많이 올라가요."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 연속 2%대였던 물가는 지난달 석 달 만에 1%대로 내려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물가안정 기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가공식품 및 외식업계는 섣불리 가격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정부가 물가 관리에 나서다 보니 가격을 올리기 부담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 수량이나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은 최근 순살 치킨 가격은 그대로 두고 조리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30% 가까이 줄였습니다.
또래오래도 지난달 말부터 치킨용 닭고기 크기를 줄였습니다.
상암동의 한 식당에서는 200g이던 삼겹살 1인분을 150g으로 줄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공식품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0장짜리 체다 치즈 한 봉지 가격은 그대로지만, 용량은 400g에서 360g으로 40g 줄었습니다.
치즈 한 장이 20g인 점을 고려하면, 장수는 같아도 실제로는 치즈 두 장이 빠진 셈입니다.
[김광기 / 서울시 중구]
"양은 적으면서 봉투는 똑같으면 현혹된 기분이고 기분 나쁘죠."
그나마 가공식품의 경우 안내 없이 용량을 줄이면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외식 업계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오은선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오은선 기자 ons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