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소리’ 에밀레종, 22년 만에 국민 앞에서 울렸다

2025-09-24 19:5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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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종 가운데 걸작으로 평가받는 성덕대왕신종. 

우리에겐 '에밀레종'으로 친숙한데요.

22년 만에 다시 울려퍼졌습니다.

깊고 그윽한 특유의 맑은 소리가 외국의 유명 종들과 비교불가라는데, 지금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함께 들어보시죠.

배유미 기자, 타종이 시작됐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부터 타종이 시작됐습니다.

웅장한 종소리가 경주의 밤을 울리고 있습니다.

종의 상태를 점검하는 타음 조사인데요.

타음 현장을 공개하는 건 2003년 이후 22년 만입니다

오늘 총 12번 종을 치게 됩니다.

성덕대왕신종이 제작된 771년을 기념해 시민 771명이 초청됐습니다.

[임주아]
"녹음된 거만 학교에서 듣다가 실제로 보게 돼서 좋습니다."

성덕대왕 신종은 통일신라시대 구리 12만 근을 들여 만든 우린 나라 최대의 종으로 꼽힙니다. 

특히 아기 제물을 넣어 다시 주조했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에밀레종'이란 이름으로 대중에게 더 친숙합니다. 

1992년 유물 안전과 보존을 위해 정기 타종이 중단된 바 있는데요. 

이후 3차례에 걸쳐 타음 조사를 해왔습니다.  

영국의 빅벤 종과 비교해봐도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는 훨씬 웅장하고 길게 이어지는데요. 

종이 내는 고유의 진동과 맥놀이 현상이 어우러지면서 웅장하고 독특한 음색을 나타냅니다. 

오늘 조사에선 타종 전후의 외형 변화와 표면 부식 등 종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경주박물관은 앞으로 5년간 매년 9월 타음 조사를 공개하는데요. 

야외 종각에 전시돼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신종관 건립도 추진합니다. 

지금까지 경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조아라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