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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추미애, 컨트롤 불가?

2025-09-24 19:05 정치

[앵커]
정치부 이남희 선임기자 나와있습니다.

Q.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컨트롤 불가'라는 얘기, 왜 나온 거예요?

지금 보시는 장면,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그제(22일)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개최 안건을 땅땅땅 통과시키는 모습이죠.

민주당 법사위가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청문회를 추진하는데 정청래 대표도, 김병기 원내대표도, 대통령실도 이걸 사전에 몰랐다는 겁니다.
 
보통 이렇게 민감한 사안 결정할 땐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 상임위와 원내 지도부가 사전 교감하거든요. 

그런데 법사위가 먼저 치고 나갈 걸 보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당혹스럽다는 당내 반응이 어제 나왔던 겁니다. 

Q.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오늘 추미애 위원장 손 들어줬어요?

당 일각에선 청문회 열었다가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 등이 만났다는 '4인 회동설' 의혹 제기 되치기 당하면 어쩌나 우려도 있긴 했거든요.

하지만 정청래 대표가 오늘 "추미애 위원장 계속 열심히 하시라"며 힘 실어줬죠. 

강성 법사위가 이슈를 주도하면 당이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죠. 

Q. 돌아보니까 추미애 법사위원장, 당 지도부보다 먼저 강하게 치고 나갔던 장면들 떠오릅니다.

결정적인 세 장면이 있습니다.

먼저 방금 언급한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법사위가 먼저 의결하고 지도부에 추후 통보했죠. 

정 대표도 지지했고요.

두번째,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 10일 '더 센 특검법' 수정에 합의했는데 추 위원장이 총대 메고 합의 파기를 요구했죠. 

결국 여야 합의,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뒤집혔습니다.

세번째, 여야 원내지도부가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 협조도 약속했었는데, 법사위가 사상 처음 표결에 부쳐 나경원 간사 선임안 부결시켰잖아요. 

지금도 야당 간사 못 뽑고 있죠.

세 장면의 공통점, 결국 추미애 위원장 뜻대로 됐단 겁니다. 

Q. 추미애 위원장, 믿는 구석이 따로 있는 걸까요? 

민주당 복수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당 지도부나 대통령실보다 강성 지지층 힘이 더 세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요.

법사위가 치고 나가면 당 지도부도 쫓아올 수밖에 없다는 거죠. 

여당 강성 지지층 여론 쥐락펴락하는 김어준 씨도 오늘 "청문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죠. 

삼권분립 가치는 조 대법원장이 이 대통령 사건 파기환송 했을 때 이미 훼손됐다는 논리 펴면서요.

여권 성향 커뮤니티 게시판 찾아보니 "차기 대통령이다" "잘 한다" "존경한다"며 추 위원장 응원 댓글 이어지더라고요.

6월 지방선거에서 추 위원장이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강성 지지층 의식해 더 센 발언 내놓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Q. 그런데, 민주당에 영향 미치는 강성 지지층, 요즘 분화하고 있다고요?

여당 지지층의 분화 조짐, 지난 8.2 전당대회 때부터 감지됐었죠. 

당시 "김어준 씨 지지자는 정청래 대표, 이 대통령 지지자는 박찬대 전 원내대표 민다" 이런 얘기 나왔었거든요. 

결국 강성 당원 등에 업고 정 대표가 당선됐죠.

결국 요즘 여당 지지층, 이 대통령 지지하는 개혁의 딸 쪽과 더 선명성 있는 개혁 바라는 정청래 대표 지지층 쪽으로 분화되고 있단 겁니다.

그래서 확실한 내란 청산, 검찰 폐지 바라는 강성 지지층은 '여야 협치' 말하는 이 대통령 보고도 "수박"이라고 할 정도라고요.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성 지지층이 과거엔 인물 보고 지지했다면 요즘은 이슈 보고 내가 원하는 센 개혁 더 잘 할 사람에게 옮겨간다고요.

이런 강성 지지층의 분화가 민주당 의사 결정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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