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DVD방도 결제되는 초등생 ‘교육지원 카드’

2025-10-07 19:2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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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지역에선 아이들 교육을 돕겠다며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 매달 10만 원씩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정작 DVD방 같은 교육과 무관한 곳에서도 쓸 수 있어 논란입니다. 

이서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플라스틱 카드에 '꿈 실현 공생카드'라고 적혀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전남지역 초등학생을 둔 가정은 이 카드로 매달 10만 원이 적립됩니다. 

학습과 체험활동 등을 도울 목적으로, 올해 배정된 예산만 870억 원에 이릅니다.

'미성년자 출입금지' 업소인 DVD방에서 이 카드로 결제를 해 봤습니다. 

업주도 안될 거라고 했는데, 막상 카드를 읽히자 승인이 됩니다. 

[DVD방 관계자]
"되네, 승인 나오는데?"

술을 파는 스크린 야구장부터, 어린이 출입을 금지한 '노키즈 존' 한옥 스테이에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교육과는 무관한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전남 초등학생 부모]
"안 되죠. 용도가 학생 교육 수당이니까 애들 위해서 써야 되는데 그 용도에 안 맞으니까."

공식 등록된 사용처만 만 천여 곳에 이르는데, 과거 당구장과 골프연습장 등도 결제가 가능한 걸로 드러나 올해 4월 등록 사용처에서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교육청은 문제가 있는 사용처를 알려주면 정리하겠다는 입장.

[전남 교육청 관계자]
"100% 다 모니터링하기는 어렵잖아요. 목록을 주시면 저희가 정리를 할게요."

세금으로 조성한 교육 예산을 적재적소에 쓰고 있는지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이성훈
영상편집 : 정다은

이서영 기자 zero_s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