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 빼돌렸다고 고문했는데…경찰 “모집책이 인출”

2025-10-14 19:19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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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고문을 당하다 숨진 대학생 소식 이어갑니다.

이 대학생이 가혹한 고문을 당한 이유, 바로, '자기들 돈을 빼돌렸다'는 거였죠.

그런데 이 돈, 인출한 건 숨진 대학생이 아닌 캄보디아행을 유인했던 한국인 모집책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모집책은 현재 구속됐습니다.

김민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캄보디아 현지에서 범죄 조직원들에게 고문을 받다가 숨진 대학생 A씨.
 
같은 조직에 감금돼 있다 3국으로 탈출한 한국인 제보자는 A 씨가 범죄수익금을 빼돌리는데 가담했다고 의심받아 고문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그 브로커가 1억 2천(만 원)을 자기네들의 또 계좌로 이체해서 중국 애들이 화가 나서 '얘 죽여' 그래서 일주일 내내 맞았대요."

A 씨의 캄보디아행을 유도한 한국인 모집책이 범죄수익을 빼돌리자 공모했다고 의심받아 분풀이 대상이 됐다는 겁니다.

A 씨의 학교 선배인 20대 모집책은 경찰에 붙잡혀 지난달 구속됐는데, 경찰은 이 모집책이 범죄조직의 자금을 실제로 인출한 증거를 확보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도 "모집책이 구속된 핵심 사유도 자금 인출 때문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모집책은 자신이 돈을 가로채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모집책과 자금 인출을 공모한 공범이나 상선이 있는지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