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도 캄보디아 범죄조직 대응…“현대판 노예제”

2025-10-15 07:52   국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7월4일(현지 시간)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리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 대상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대응에 나선 가운데, 14일(현지 시간) 미국과 영국도 캄보디아 소재 국제범죄조직에 칼을 빼들었습니다.

미국 재부무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은 이날 영국 외교·연방·개발부(FCDO)와 협력해 온라인 사기와 돈세탁을 통해 미국 국민들과 동맹국 국민을 표적으로 삼은 범죄조직에 대한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캄보디아 국적의 천즈가 이끄는 초국적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내 146개 대상에 대패 포괄적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최고경영자(CEO) 천즈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 역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38세의 천즈는 중국에서 캄보디아로 이주한 뒤 중국 국적을 포기하고 캄보디아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재무부는 캄보디아 기반 금융서비스 기업인 휴이온 그룹을 미국 금융 시스템에서 차단하는 규정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휴이온 그룹은 수년간 사이버 범죄자들을 위해 가상화폐 사기와 해킹 수익금을 세탁했다고 미국은 보고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초국가적 사기의 급속한 증가로 미국 국민들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평생 모은 저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재무부는 해외 사기범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성년자 협박을 통한 성착취를 포함해 자금세탁, 다양한 사기 및 협박, 부패, 불법 온라인 도박, 최소 10개의 사기조직을 운영하기 위한 산업적 규모의 인신매매, 고문, 노예 노동자 강탈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게 재무부의 설명입니다.

재무부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에서의 경제활동이나 미국이 관련된 모든 경제활동이 사실상 막힙니다. 제재 대상과 거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마찬가지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 역시 프린스홀딩그룹과 천즈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