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최고령’ 카메룬 대통령, 7년 임기 또 당선

2025-10-28 07:52   국제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이 12일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그는 1982년부터 43년간 집권했으며 임기 7년의 대통령에 8번째로 당선됐다.(사진/뉴시스)

세계 최고령 대통령인 92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이 임기 7년의 8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임기를 마칠 경우 99세가 될 전망입니다.

카메룬 헌법위원회는 현지시간 27일 비야 대통령이 지난 12일 치러진 대선의 공식 개표 결과 53.66%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야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의 사임 이후 1982년 집권한 뒤 43년째 통치하고 있으며 헌법 개정으로 임기 제한이 없습니다.

AP 통신은 “약 3천만 명의 인구 중 70%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비야 대통령은 대부분의 국민이 살아온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통치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헌법위원회는 비야 후보가 53.66%, 야당 카메룬국가구원전선(FNSC)의 이사 치로마 바카리는 35.19%를 득표했다고 밝혔습니다.

FNSC은 자신들의 승리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며칠 간 보안군과의 충돌로 최소 4명이 숨졌습니다.

대선 결과 발표 후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치로마는 보안군이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해 고향인 가루아에서 두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국민들에게 정면으로 총을 쏘는 보안군은 용병인지 의심스럽다”며 “원한다면 나를 죽여도 되지만 나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나라를 해방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AP 통신은 비야 대통령이 대부분의 시간을 유럽에서 보내고 정치는 주요 당 간부와 가족에게 맡기고 있어 건강은 추측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평가들은 비야가 카메룬을 비교적 안정된 시기에서 위기와 갈등의 시기로 이끌었다고 비난한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카메룬은 북부 지역에서 보코하람 무장세력의 공격과 영어권 북서부 및 남서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반란에 직면해 왔습니다.

학교와 법원에서 프랑스어를 강제로 사용하려는 시도로 촉발된 이 위기로 인해 약 7000명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피난민이 되었으며 수천 명이 이웃 나이지리아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홍성규 기자 h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