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부탁해]엔비디아, 한국과 ‘AI 깐부’ 맺은 이유는?

2025-11-06 12:5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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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부탁해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APEC 최대 성과가 엔비디아와의’AI 깐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엔비디아가 유독 한국에 주목한 이유가 무엇이죠?

네, 먼저 엔비디아가 최근 공식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실까요.

보신 것처럼 엔비디아와 한국의 인연을 소개하고, 한국을 치켜세우는 헌정 영상인데요. 

엔비디아가 특정 국가에 대해 이런 영상을 올린 것은 처음입니다.

영상에서 보셨듯이, 엔비디아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있지만요. 

무엇보다도 기술과 전문성, 그리고 국제 정세를 고려했을 때 한국이 여러 방면에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전략적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질문2. 한국에 어떤 특화된 장점이 있는 건가요?

한국은 정부부터 삼성, SK, 현대, 네이버까지 AI를 산업 전반에 빠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모든 산업군이 동시에 AI 전환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게다가 GPU 성능을 좌우하는 HBM 메모리와 패키징 기술도 한국이 쥐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1위, 삼성은 차세대 HBM4와 패키징 기술력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죠. 

결국, 중국과의 거래가 사실상 막힌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탄탄한 동맹이 훨씬 실리적인 선택이 셈입니다.

질문3. 젠슨 황이 한국에 와서 여러번 AI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었죠. 엔비디아가 그리는 AI 생태계가 뭔가요?

보통 AI라고 하면 ChatGPT 같은 비서형 서비스를 먼저 떠올리실겁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그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AI를 현실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이 바로 ‘AI 팩토리(AI Factory)’입니다.

GPU와 네트워크,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어서 설계부터 생산, 검증까지 모든 과정을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실험을 할 테스트베드를 찾다 보니, 기술력과 제조 기반을 모두 갖춘 한국이 최적지로 꼽힌 것입니다.

삼성과 SK가 추진 중인 지능형 생산라인이 AI 팩토리 개념을 현실로 옮기는 첫 번째 시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 그런데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우리와 엔비디아의 'AI 깐부 동맹'에도 차질 생기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는데요.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미국에만 공급하겠다고 밝혔죠.

일단 대통령실은 우리가 "26만장을 확보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일각에선 한국 등 동맹보다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는데요.

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정부로부터 UAE에 엔비디아의 AI 칩 수출을 승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다보니 GPU를 공급받기로 한 국내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5. 그런데 너무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요?

맞습니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기술종속을 심화할 수도 있는 건데요.

엔비디아가 가격과 공급의 주도권을 모두 쥐고 있어서, 한국과도 계약 조건이나 공급 시점을 엔비디아 측에서 일방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직까지는 엔비디아 GPU를 완전히 대체할 기술이 없거든요.

현재 구글, 오픈AI 등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독자 칩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은 엔비디아 GPU로 급한 불을 끄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공급처를 다양화하고 또 국내 AI 반도체 기업을 키우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

여인선 기자 ins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