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지난해 4월 1일 북한 평양 중구의 련화소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 첫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출처: AP/뉴시스
북한이 학교 교육 과정에서 러시아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북한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은 현지시각 2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 학교에서 러시아어가 4학년부터 필수 언어 과목으로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에서는 올해 기준 3000명 이상의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며 "대부분 한국어 수업을 제2 또는 제3 외국어로 배운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내 러시아어 교육 인프라도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즐로프 장관은 "북한에서 오는 2026년 김철주 사범대학을 기반으로 러시아어 교육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며, 현재 건물이 건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대학에 진학하는 북한 학생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즐로프 장관은 올해 96명의 북한 학생이 러시아 대학에 입학했으며 이들은 주로 극동연방대, 모스크바국제관계대, 러시아인민우호대를 선택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북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군사·외교적으로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으며, 교육·문화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양국은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고, 북한은 약 1만2000명 규모의 병력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7월 모스크바~평양 직항편이 재개됐고, 하산~두만강 철도 노선 운행도 지난해 다시 시작됐습니다. 올해 5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을 잇는 전세 관광열차가 운행을 시작했으며,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도 운항 중입니다. 양국을 연결하는 두만강 자동차 다리도 2년 내 완공될 예정입니다.
북러 관계가 군사·경제 협력을 넘어 교육·문화 영역으로까지 깊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어 필수화 조치는 양국 밀착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