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짓 못 하게”…맨몸으로 군·경 맞선 시민들

2025-12-03 19:11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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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엄 선포 소식에 국회를 지킨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두려움을 무릅쓰고 맨몸으로 군경 앞에 선 사람들.

그날의 목소리를 임종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계엄군이 탄 SUV를 에워싼 시민들.

출입을 막는 경찰은 밀어내고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을 몸으로 막습니다. 

계엄 선포 소식에 국회로 달려온 시민들입니다.

[최권영 / 서울 강서구]
"가면 절대 안 된다. 가도 절대 앞으로 나서지 마라. 우리 집사람한테 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요 올 때."

총을 든 계엄군이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곁을 지킨 다른 시민과 '함께'하는 힘을 믿었습니다.

[한승희 / 대학생]
"군인이 총을 들고 있다는 거는 이 사람들이 총을 쐈을 때 나라가 괜찮다고 하는 거잖아요. 보는 눈이 많으면 쉽게 이상한 짓을 하지 못할 거다."

[최권영 / 서울 강서구]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가 왔다고 이렇게 반바지 입고 맨살에 슬리퍼 쫙 끌고…아기 엄마 같은 분도 있었고, 다 그런 마음에 나왔을 것 같아요."

계엄군이 섣불리 본회의장 진입을 하지 못한 건 국회 안팎에서 저항한 시민들 덕분이었습니다.

[현장음(반투)]
"본회의장! 민주주의를 위해서 본회의장을 사수합시다!"

방송으로 계엄 해제를 확인한 뒤에도 동이 틀 때까지 국회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유승재 / 서울 강북구]
"(계엄이) 끝났다고는 하는데 정말 끝난 건가. 혹시나 또 상황이 새로이 반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길었던 계엄의 밤, 국회는 맨손으로 군경에 맞선 시민들이 지켜냈습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김찬우 이락균
영상편집 : 방성재

임종민 기자 forest13@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