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에 지쳤다”…입점업체도 탈팡 움직임

2025-12-21 19:1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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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소송, 압수수색, 고발이 끝이 아닙니다.

정부의 영업정지 압박에 쿠팡은 당장 문을 닫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입점업체들이 탈쿠팡을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큰 말은 쉽게 죽지 않는다' 이번 쿠팡 사태는 '대마불사'일까요, 아니면 첫 예외가 될까요.

유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쿠팡 배송캠프입니다.

유통업계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이지만 다소 한산한 모습입니다.

쿠팡 일부 물류센터는 자발적 무급휴가를 할 만큼 물량이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악의 해킹사태 여파인데 한 달 넘게 구체적 피해 보상안이나 이용자 보호 대책을 내놓지 않자 정부는 공공연하게 영업정지를 언급하며 압박하고 있습니다.

관련법상 최대 1년까지 영업정지가 가능합니다.

배송기사와 입점업체 피해 우려로 영업정지는 어렵다는 시각이 있지만 정작 입점 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탈쿠팡'하겠다는 곳이 많습니다.

불합리한 정산구조 등 갈수록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 지쳤다는 겁니다.

[쿠팡 입점업체 A]
"구매 확정 후 2주 70% 나머지 다음 달에 30% 이런 식인데 빠른 정산하게 되면은 또 연 4% 정도 3.73% 수수료를 받아가요."

반면 네이버 등 다른 플랫폼은 늦어도 일주일 안에 모든 금액을 정산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출의 30%를 쿠팡에 의존하는 한 업체도 갑질에 지쳤다고 말합니다.

쿠팡이 무제한 무료 반품 정책을 펴며 재입고 비용은 판매자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팡 입점업체 B]
"갑질이 이렇게 계속되면 사실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게 될 텐데 (이번에)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쿠팡에 반기를 든 입점업체가 생기면서 실제 영업정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김지균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