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당시 옆에 검은색 가방을 든 경호원(동그라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호위 조직의 핵심 책임자들이 최근 대거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일부는 13일 공개한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25’와 ‘북한 기관별 인명록 2025’를 통해 김 위원장 일가를 경호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위처 처장이 한순철에서 송준설로 교체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위원장의 외부 활동 전반을 경호하는 국무위원회 경위국 국장은 김철규에서 로경철로, 관저와 금수산태양궁전 등 주요 시설을 경호하는 인민군 산하 호위사령부 사령관은 곽창식에서 라철진으로 각각 교체됐습니다. 다만 비밀 경호 조직인 호위국의 국장 김용호는 기존 직위를 유지했습니다.
공개 자료를 기준으로 전임자 한순철과 김철규는 2023년 7월 북한의 전승절 행사까지 직위를 유지했고 곽창식 전 호위사령부 사령관은 2022년 5월 이후 해당 직위에서 더 이상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사 변동을 새로운 위협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경호 체계 재편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 대한 암살 위협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입증된 드론 공격의 유효성 등을 토대로 근접 경호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2023년까지 건재했던 기존 책임자들이 교체된 것은 새로운 위협 양상에 대한 대응 차원이거나 특정 사안에 대한 문책 가능성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경호 패턴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연구원은 “김정은의 경호 패턴은 2023년 4월을 기점으로 시각적으로 변화가 포착됐고, 2024년 하반기에는 기술적·전술적 보완이 이뤄지는 단계적 강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3년 4월 평양 화성지구 살림집 준공식 때부터 근접 경호원들이 검은색 가방 형태의 장비를 들고 밀착 수행하는 모습이 노출됐는데, 이는 위급 시 방탄 방패나 무기 은닉용으로 활용 가능한 장비로 추정됩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2024년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암살 위협 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전반적으로 격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도 “구체적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고존엄의 경호·호위를 책임지는 민감한 직위 인사들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대폭 교체된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