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3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새로 선거를 하겠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의원 내각제(중의원 참의원제)인 일본에서 의원 해산권은 총리의 권한입니다. 지지율이 70%대를 유지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중의원 해산을 통해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의석수를 더욱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에 소집되는 통상 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중의원 선거는 1월 27일 선거 공시, 2월 8일 투개표가 이루어집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가 됐고 이어 열린 총리지명선거에서 총리가 됐다”며 “내가 총리로서 좋은지 국민 여러분에게 신임을 묻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립 여당이) 과반수를 넘으면 다카이치가 (그대로) 총리가 되는 것이고 과반수를 못 넘으면 (제1 야당 총재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가 총리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의원 총 의석수는 465석으로 이 중 집권 여당 자민당은 199석입니다. 단독으로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카이치 내각 출범 당시 연립 여당 관계를 맺은 일본유신회(34석) 의석을 합치면 233석으로 가까스로 과반을 넘기는 상황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의석을 추가 확보해, 내각 운영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한 일본 정치 평론가는 채널A에 “자민당 내부에서는 자민당 단독 과반 확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야당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선출 전까지 자민당과 26년 간 ‘연정 관계’를 이뤘던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리와 결별 후 제 1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신당을 창당해 자민당에 맞불을 놓을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직전까지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이뤘던 공명당과 제 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궁합’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나타납니다. 아사히신문의 최근(17~18일) 여론조사에서는 이들이 만든 신당(중도개혁연합)이 다카이치 정권에 대항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