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 빠진 ‘반쪽’ 출범, ‘악당 전시장’ 소리도…트럼프의 평화위원회 출범

2026-01-23 17:26   국제

 22일(현지시각) '평화위원회' 서명식에 첨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22일(현지시각) 공식 출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참여하고 싶어 한다”며 59개국이 서명했다고 밝혔지만, 외신들에 따르면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는 20개국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출범식에는 약 20명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창설을 주도한 미국 외에 아르메니아·아르헨티나·아제르바이잔·바레인·불가리아·헝가리·인도네시아·요르단·카자흐스탄·몽골·모로코·파키스탄·파라과이·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우즈베키스탄·코소보 등 20개국이 서명한 가운데 베트남, 이집트, 벨라루스, 이스라엘 등도 평화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애초부터 참여 거부 선언을 한 서방 주요국 정상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과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화위 참여 검토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은 불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한 유럽국가 정부 관료를 인용해 “평화위원회가 ‘악당들 전시장'(gallery of rogues)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인물들”이라고 치켜세우며 “나는 이 모임이 마음에 든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귀국길 전용기에서 “영국과 프랑스도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분간의 연설 중 “보통 사람들은 나를 끔찍한 독재자 유형의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때로는 독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자신의 통치 방식은 상식에 기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