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 지갑 여는 ‘골라 담기’

2026-02-07 18:50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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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오르다 보니 선뜻 뭘 사기도 겁나죠.

그러다 보니 물건을 파는 입장에서도 손님들 지갑을 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옷을 한 벌 두 벌이 아니라 킬로그램 단위로 팔고, 과자도 담을 수 있을 만큼 담아 가라며 소비를 유도하는 판매책도 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윤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구니에 옷을 담아 저울 앞으로 향합니다.

1kg이 넘자 아쉬운 듯 패딩을 내려놓고, 신중하게 다시 고릅니다.

[김준철 / 서울 송파구]
"한두 개 정도, 한 개 정도 더 넣어야 할 거 같아요."

마침내 1kg에 조금 못 미칩니다.

1kg당 2만 9,900원.

무게에 맞춰 전략적으로 고른 겁니다.

이 옷 7벌의 정가는 약 27만 원인데요.

이곳에선 무게 1kg, 2만 9,900원만 내면 됩니다.

할인율은 약 91%입니다.

원하는 옷을 싼 가격에 사는 건 전적으로 소비자에게 달렸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됩니다.

[조수현 / 경기 평택시]
"한 4, 5벌 정도 구매를 했던 것 같아요. 잘 골라서 저렴하게 잘 가져가자. 저는 너무 재밌어요."

[이재온 / 경기 평택시]
"<이게 예뻐요?> 너무 예뻐요."

이마트도 8년 만에 과자 무제한 골라 담기 행사를 부활시켰습니다. 

2만 5천 원만 내면 박스 한 상자에 과자를 마음껏 담을 수 있습니다. 

미니 쌀포대에 즉석밥을 채우고, 화분 흙을 골라 담아 사는 곳도 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유통업계는) 선별하고 전시하는 비용을 줄이는 대신 소비자에게 각자 해라 하는데, 소비자는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거, 보물찾기 하듯이 고르는 재미가 있다."

고물가 시대, '재미'를 더한 소비 방식이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