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저스 대표, 美의회 출석…‘韓소비자에 할말 있느냐’ 묻자 침묵

2026-02-24 07:41   국제,경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현지시각 23일 워싱턴DC 연방하원 건물인 레이번 빌딩에서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개최한 쿠팡 사태 관련 비공개 증언청취 절차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뉴시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한국에서 미국 기업인 쿠팡을 상대로 차별적 대우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소환해 7시간 넘게 집중 조사를 벌였습니다.

로저스 대표는 현지시간 23일 오전 10시 진행되는 비공개 증언을 위해 워싱턴DC 레이번 빌딩에 위치한 하원 법사위원회 사무실에 출석했습니다. 그는 입장 전 "무슨 말을 할 것인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증언청취 절차는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됐습니다. 긴 시간 조사를 마치고 나온 로저스 대표는 "위원회의 최대 우려가 무엇이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도 끝내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미 의회가 쿠팡 임직원을 직접 불러 증언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의 쿠팡 불공정 대우 주장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가 닻을 올린 셈입니다.

앞서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법사위원장 등은 로저스 대표에게 보낸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장벽을 없애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최근 무역 합의를 어기고 쿠팡에 대한 표적 공격을 이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쿠팡을 겨냥해 미국인 임원을 기소하려는 움직임은 합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무역법 301조 조사를 예고한 시점과 맞물려 긴장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무역법 301조'는 해외 시장에서 미국 기업이 불공정 대우를 받을 경우 미 정부가 관세 등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명시한 법안입니다.

이미 쿠팡 투자사들은 지난달 미 무역대표부(USTR)에 한국의 쿠팡 규제를 301조 근거로 조사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하원 조사가 향후 한국을 겨냥한 미국의 보복 관세 부과의 명분이나 근거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