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자전거-보행자 뒤엉킨 한강다리…17곳 가보니

2026-03-10 19:33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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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다리를 걷다보면 옆을 쌩하고 지나가는 자전거 때문에 놀란 적도 있으실 겁니다.

보행로 전용 다리에선 자전거는 끌고 가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거죠.

자전거 라이더들도 할 말은 있다는데요.

최다함 기자가 자전거 주행이 금지된 한강 다리 17곳의 실태를 <현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현장음]
"지나갈게요"

급정거는 기본.

스쳐 지나가는 건 덤.

무단횡단까지 하는 이곳.

한강 다리 위의 얘깁니다.

자전거가 줄지어 달리는 이곳.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인도입니다.

보행자는 난간 쪽으로 바짝 붙거나 멈춰 서야 합니다.

보행로에서는 자전거 끌고 가야합니다.

타고 가면 범칙금 3만 원 내야 하지만 아랑곳 않습니다. 

주말 낮, 다리 끝에서 끝까지 걸어갔는데, 자전거 43대를 마주쳤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자전거 운전자 A씨]
"당연한 거지 빨리 가려고 그러지. 자전거를 타고 가니까 타야 된다는 그 심리가 강한 것 같아. 도로가 좀 좁더라도 위험한 거는 본인들이 알아 알긴 하는데…"

그렇다면 평일 오후 퇴근시간은 어떨까요?

200m 옆에 자전거 탑승이 가능한 광진교가 있지만, 굳이 이 다리를 고집합니다.

[현장음]
"여기가 가까워서 왔는데요."

"늘 다니던 길이라서 죄송합니다."

일부 다리의 문제일까.

자전거 탑승이 불법인 다리 17곳을 모두 가봤습니다.

예외 없이 불법 주행이 일상화 돼있습니다.

걷는 시민들은 식은 땀이 납니다.

[보행자]
"갑자기 경적 올린다든가 하게 되면 놀라는 경우가 있고. 넓은 데가 아닌데 쌩하고 지나가다 보면 쏠리는 경우가 있죠."

보행로 폭은 1.3m.

2명이 나란히 서면 꽉 찹니다.

자전거 라이더들도 할말이 있습니다.

길이 1km가 넘는 다리 위에서 자전거를 끌고가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운전자 B씨]
"출근길이다 보니까 마포대교까지 (돌아)가면 한 30분 걸리는데 조금 난이도가 있죠."

[자전거 운전자 C씨]
"뭐 끌고 다니라고 얘기는 됐지만 이 거리가 짧은 거리가 아니잖아. 25분을 그냥 다니겠어요?"

한강엔 다리가 32개 있습니다.

이중 자전거 탑승이 가능한 다리는 6곳뿐.

자전거도로를 더 만드는 건 안 될까.

[서울시청 담당자]
"좁아서 보통 한 2m가 안 돼요. 보도 폭이 협소해가지고 자전거 도로 설치가 어려운 것으로…"

자전거 통행을 고려하지 않고 다리를 만들다보니 통행 공간을 넓히면 그만큼 도로가 좁아집니다.

나만 편하면 그만인 자전거 탑승.

그리고 자전거 수요 예측 없이 만들어진 한강다리.

그 위에서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최다함입니다.

PD: 엄태원 박희웅

최다함 기자 do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