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사망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죽어서 기쁘다”고 발언해 미국 정치권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SNS에 “로버트 뮬러가 방금 죽었다.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 더 이상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뮬러 전 국장은 베트남전 참전 용사이자 FBI 국장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특별검사를 맡은 바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뮬러 전 국장은 20일(현지시각) 81세로 별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지낸 정치 평론가 마이클 스틸은 SNS에 “비열하고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판했고, 정치 전략가 릭 윌슨도 “뮬러는 영웅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민주당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뉴욕주 하원의원 댄 골드먼은 “대통령이 자신의 부정행위를 드러낸 인물의 죽음을 축하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아담 시프는 “대통령의 기본적인 품격 결여를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뮬러 전 국장은 FBI 국장을 12년간 지낸 뒤 법무부 특별검사로 임명돼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의혹을 약 22개월간 수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측 인사들을 포함해 30여 명이 기소됐지만,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