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9년 만에 송환…취재진에 “넌 남자도 아녀”

2026-03-25 19:27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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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이란 마약은 모두 취급해봤다는 마약왕 박왕열이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우리 정부가 범죄자 인도 요청을 한 지 9년 만인데요.

필리핀 감옥에서 호화 수감생활을 하면서 마약을 유통시킨 박왕열, 반성은 커녕 취재진을 향해서 적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입국장으로 검은 모자를 쓴 건장한 남성이 양팔을 붙들린 채 들어섭니다.

얼굴은 덥수룩한 수염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이 남성의 정체는 '마약왕' 박왕열.

필리핀 감옥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SNS로 지시해 대량의 마약을 한국에 유통시킨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쏟아지는 질문에도 입을 다물었던 박왕열은, 과거 자신을 취재했던 PD를 발견하고는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박왕열]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국내에 마약조직 공범 있습니까?>…. 너는 남자도 아녀."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일명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범인으로 체포됐습니다.

[2016년 체포 당시]
"반항하지 마세요. 협조하세요. 안 그러면 큰일 나요. 손 올려요!"

한국 정부가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필리핀 측이 거절했고, 그 사이 두 차례나 탈옥했다가 붙잡혀 징역 60년을 선고받고 현지에서 복역 중이었습니다.

감옥에선 호화롭게 살며 마약 유통을 지휘했다는 게 우리 수사당국의 판단.

박왕열은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도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박왕열]
"그런데 갈 때 이거(수갑) 풀고 가면 안 돼요?"

박왕열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신병 인도를 요청한 지 약 3주 만에 '임시 인도' 형태로 송환됐습니다.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고 필리핀으로 돌아가 남은 형기를 채워야 합니다. 

채널A 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린

김지우 기자 pikachu@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