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이란, 호르무즈 오만측 ‘자유 통항’ 제안 검토”…첫 양보 제안

2026-04-16 08:29   국제

 이란 호르무즈 해협. 뉴시스

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일부 구간을 선박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당국과 접촉한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오만 영해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구간에서 선박들이 공격 위험 없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협상안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안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추가 충돌을 방지하는 합의가 성사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소식통은 “이란이 해협의 오만 측 항로를 자국의 방해 없이 이용하도록 허용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란이 해당 구간에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는 기뢰를 제거할지 여부나,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까지 통항을 허용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이번 오만측 자유 항해 제안은 최근 이란이 통행료 부과나 해협 주권 주장 등 강경한 구상을 내놓았던 것과 비교해, 한발 물러선 첫 조치로 평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 군은 직전까지 대미 강경 자세를 보였습니다. 15일(현지시각)에도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인근 페르시아만 오만해는 물론이고 홍해까지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발표 이후 약 이틀 만이 이란도 맞불 조치를 예고한 겁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요충지입니다. 그러나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해협 통항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수백 척의 유조선과 상선, 약 2만 명의 선원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발이 묶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8일부터 2주간의 휴전이 발효됐지만, 해협 통제 문제는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은 아라비아해에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은 물론이고 구축함 6척을 전개하고 있고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LHA-7) 역시 함께 배치 중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