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얼간이” 망신당한 이란 외무장관

2026-04-19 18:31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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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걸어잠근 데엔 군부 강경파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란 군부는 앞서 완전 개방을 발표했던 자국의 외무장관을 '얼간이'로 부르고 망신을 주면서 외교 방침을 뒤집었습니다.

실제로 이란 지도부와 군부 강경파 사이에 균열이 발생한 건지, 아니면 교란 작전을 펴는 건지, 여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문예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했다고 밝힌 건 현지시각 그제.

하지만 발표 20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란 군부는 해협을 다시 '이전 상태'로 돌리겠다며 재봉쇄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 성명 대독]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 이전 상태로 복귀했으며, 해협은 이제 이란군의 엄격한 관리 및 통제하에 있습니다."

이 같은 번복 배경에 이란 내 협상파와 군부 간 갈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 직후 익명의 이란군 고위관계자는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면 이슬람 혁명수비대 해군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제동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혁명수비대 해군이 선박 봉쇄를 알리는 무전에서 "어떤 얼간이의 글이 아니라, 하메네이의 명령으로만 해협을 열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아라그치를 맹비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 내부 강경파도 외무장관을 향해 일제히 날을 세웠습니다.

파르스 통신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예상치 못한 글이 이란 사회를 혼란의 안갯속에 빠뜨렸다"고 비판했고, 이란 외무부는 개방 결정이 외무부 단독 판단이 아니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아라그치도 어제 '이란군의 날'을 맞아 군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이번 혼선을 "이란 정권 내부의 광범위한 분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