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8 15:50 정치 정청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가 1일 전북 전주시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출처 : 뉴시스)
요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얼굴을 여의도에서 보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민주당 대표가 가지 않았던 울릉도까지 직접 찾을 만큼 열심입니다.
6‧3 지방선거 앞두고 전국을 돌고 있는 정 대표. 경선 시작 전부터 '4무(無) 공천'을 원칙으로 내세워왔죠. 억울한 컷오프도, 부적격자도, 낙하산도, 부정부패도 없는 공천을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공천 여진이 적지 않습니다. 화살은 당대표를 향하고 있죠.
특히 정부 여당 지지율이 모두 호조인 가운데 치러지다 보니 당선이 유력한 텃밭에서의 집안싸움이 더 치열합니다.
전북 공천에 "편파적" vs "사심 없어"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는 곳 중 하나는 바로 텃밭 전북입니다. 전북지사 선거는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의 무난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의 경선이 불공정했다며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정 대표는 어제(17일)도 전북을 찾아 전북 표심 단속에 나섰죠. "어머니가 전북 출신이니 저도 반쯤은 ‘전북의 아들’"이라며 "민주당의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는 민주당을 위한, 민주당에 의한, 민주당의 후보"라고요.
이렇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민주당 일부 지지층들은 정 대표 일정마다 쫓아다니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 대표의 공천 기준이 편파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대리비 지급 의혹'이 불거진지 하루 만에 김관영 후보는 제명하면서,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후보는 식사비 대납 의혹에도 후보로 선출됐다는 겁니다.
공천 논란에 대해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늘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공천 결과는 있을 수 없다. 정 대표는 어떠한 사심 없이 원리 원칙에 따라 공천한 것일 뿐"이라고요. 전북 선거 결과도 결국 막판 지지율은 민주당 후보로 수렴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는데요.
당내에선 전북 선거 결과가 8월 당대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관영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정 대표는 사퇴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죠.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 민심이 흔들린다면, 정 대표가 연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호남 지역 한 의원은 "전북 기초 단위에서도 공천에 반발한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반청 바람이 거세질 수 있다는 얘기"라며 "지방선거에서 압승해도 전북을 놓치면 정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습니다.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 교체도 '진통'
기초단체장 경선도 진통을 겪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주 서울 강북구청장 후보를 기존 이승훈 변호사에서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으로 교체했습니다. 이 변호사가 과거 성범죄자를 변호했다는 보도 이후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한 겁니다.
그런데 유사한 변호 이력을 지닌 다른 후보가 전남 지역에 공천되자 이 변호사 측은 이중잣대 아니냐고 반발했죠. 그런데 바뀐 후보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옵니다. 국회의원 보좌관 재직 당시 한·미 FTA 대외비 문건을 FTA 반대 시민단체에 전달한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던 과거 이력도 조명되고 있죠.
이 변호사는 단식 농성에 돌입해 "강북구에서 푸들에 민주당 간판 달면, 파란색 띠만 두르면 된다고 하는 이런 무시는 다시 안 당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공천 논란 속 관심은 '8월 전대'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22일 안호영 의원 단식농성장을 위로방문했다.(출처 : 뉴스1)
친명계 일각에서도 공천 논란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친명'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승훈 변호사 단식 농성장을 찾아 "정말 4무 공천이 맞나"라고 정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강 최고위원은 앞서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재감찰을 요구하며 단식을 했던 안호영 의원의 단식장을 찾기도 했었죠.
당 전북 지역 관계자는 안호영 의원의 단식장을 찾아가지 않았던 정 대표의 태도를 거론합니다. 그는 "솔직히 그렇게 어려운 문제였나. 자존심을 건드려버렸다. 안 의원 조직이 속으로 누가 되길 원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전북 선거에서 이긴다면 정 대표가 아닌 이재명 정부의 성과라고도 했는데요.
정 대표는 단식장 대신 입원한 안 의원의 병실을 찾아 병문안을 했습니다.
지방선거가 약 2주 남았습니다. 정 대표는 화난 텃밭 민심을 어떻게 다독일까요. 텃밭을 사수할 수 있을까요. 전당대회 결과에 변수가 될 정 대표의 '지방선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