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엔 온천에서?” 다카이치 日 총리 안동 방문…한일 ‘셔틀외교’의 형태는 완성 됐지만 [뉴스A CITY LIVE]
2026-05-19 22:14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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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일 정상회담 얘기 해보겠습니다.
“이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고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이곳 안동에서 우리 총리님을 모시게 돼서 참으로 뜻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 안동에서 셔틀외교를 실천할 수 있게 돼 아주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이죠. 오늘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경북 안동을 찾아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제 옆에 김범석 부장 나와 있습니다.
1. 4시간 전에 한일 정상들이 공동 발표를 했고 조금 전에 만찬과 공연 관람도 끝났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약 1시간 전에 만찬과 친교 일정이 모두 끝났는데요.
오늘 회담 장소인 경북 안동의 대표적인 관광지죠 하회마을에서 ’선유 줄불 놀이‘를 관람했습니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풍류 문화를 담은 전통 불꽃놀이인데요.
이어서 판소리 공연도 관람했습니다.
4개월 전 이재명 대통령이 일본 나라현을 방문했을 때는 양 정상이 편한 복장을 하고 케이팝 음악에 맞춰 드럼 연주를 했죠.
그와 비교하면 이번 친교나 만찬의 콘셉트는 경북 안동에 어울리는 '한국 전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찬도 마찬가지인데요.
대표적으로 조선시대의 영계 조림인 ’전계아‘부터 안동 대표 명물이죠 ’안동한우‘ 등이 나왔습니다.
술 역시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안동 소주‘가 제공 됐습니다.
2-1. 선물도 안동을 상징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렇습니다.
’안동‘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하회탈이죠.
9가지 표정이 담긴 하회탈 나무조각 액자가 우선 눈에 띄고요.
한일 화합의 상징 중 하나죠.
’조선통신사‘ 시절 교류 품목이었던 한지로 만든 가방도 있습니다.
2-2. 다카이치 총리 남편도 챙겨줬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남편인 야마모토 다쿠 전 의원은 현재 투병 중이라서 함께 방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야마모토 전 의원에게 눈꽃 모양이 담긴 도자기 세트를 선물했는데요, 이 야마모토 전 의원의 지역구가 후쿠이현입니다.
폭설이 자주 내리는 지역이어서 그 설경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카이치 총리도 선물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자신의 고향인 나라현의 전통 잔과 일본제 안경테 등을 선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에게 오늘 회담의 의미를 물었더니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셔틀 외교를 완성했고, 특히 서울이나 도쿄가 아닌 서로의 고향에서 이뤄진 것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자평했습니다.
3. 그러게요. 일본 총리가 안동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그래서 일본에서도 안동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일본 언론 보도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안동을 “조선왕조 시대의 풍습이 아직도 남아 있고, 전통 가옥과 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라고 평가했습니다.
지지통신은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다녀갔던 곳”이라고 조명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의 안동 방문이 그만큼 상징적이다 이런 메시지인 거죠.
4-1. 오늘 다카이치 총리가 안동에 도착해서 정상회담을 하는 순간들 보면 눈길 가는 장면들도 있고, 어디서 본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래요.
맞습니다. 그런 느낌, 저도 받았거든요.
우선, ’호텔 영접‘ 장면이 그렇죠.
오늘 낮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가 머물 안동 호텔에 먼저 가서 맞이했죠.
이런 파격적인 영접, 4개월 전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했던 것과 같습니다.
4개월 전 영접과 '격'을 맞춘 것으로 볼 수 있죠.
두 정상이 서로 존중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이 대통령이 먼저 어깨를 두드리고 다카이치 총리가 이어서 이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죠.
이 대통령의 넥타이가 보이는데 '스카이블루' 색은 다카이치 총리가 푸른색 옷을 자주 입는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합니다.
4개월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다카이치 총리가 차를 타고 안동 호텔 근처에 도착했을 때 우리 전통 취타대가 호위를 한 것이죠.
전통 의장대 43명에 군악대 29명까지 동원해 화려하게 맞이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실무 방문’이지만 사실상 국빈급이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4-2. 다카이치 총리가 태극기와 일장기에 각각 인사를 하는 모습, 이번에도 포착 됐죠.
그렇습니다.
4개월 전 나라현 정상회담 때 다카이치 총리가 회담장에서 태극기와 일장기에 각각 인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오늘 공동 언론 발표장에서도 퇴장할 때 다카이치 총리,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다카이치 총리, 국제 무대에서 제스처나 표정이 풍부하다는 평가가 있죠.
오늘도 그런 모습이 포착 됐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총리]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면 자주 전화 통화를 하자는 약속을 (이 대통령과) 이번에 했습니다. 다음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오실 겁니다. 온천에서 만날까요, 어디로 갈까요? 정말 기대가 많이 됩니다. 아름다운 곳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5. 오늘 회담이 105분이었는데, 한일 정상간 에너지 협력이 비중 있게 논의 됐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뭔가요?
양국의 단연 핵심 주제는 미국-이란 전쟁이었습니다.
한일 양국이 원유 수입 대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도 봉쇄된 만큼 서로 합심해서 '에너지 공급망'을 안정화하자 이런 거죠.
그래서 나온 것이 어려울 때 가솔린 등 석유 제품을 서로 교환 및 거래 하자는 이른바 ‘에너지 스와프’ 정책 추진입니다.
쉽게 말해 기름이 부족하게 되면 서로 필요한 것을 빌려주자는 것입니다.
다만, 오늘은 선언 수준이고 구체적 방안은 양국 실무진들이 협의를 해 나가야 합니다.
안보, 특히 북한 문제도 의제 중 하나였는데 이 대통령은 “남북이 싸울 필요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 문제를 한일, 한미일이 연계해서 대응하자”고 말했다고 합니다.
6. 양국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 다른 중요한 것들도 논의를 했어야 하지 않나요?
조금 전에 에너지 협력 얘기를 말씀드렸는데,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이런 평가를 했습니다.
"한일이 그저 친밀한 수준을 넘어선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라고요.
이게 무슨 뜻인지 물어봤더니, 중동 정세가 워낙 불안해서 일본 내에선 지금 ‘나프타’ 같은 석유 부족 문제가 현실화가 됐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중국과의 관계도 좋지 않잖아요.
그래서 "한일 관계만큼은 지켜야 한다" 그만큼 한국을 중요시 여긴다, 이런 생각이라는 거죠.
그런데 실제 오늘 회담 결과를 보면 양국 간 산적한 과제들을 많이 다루진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장 사도광산 추도식의 한일 공동 개최 여부 같은 과거사 문제부터 그렇고요, 유사시 군수물자를 상호 교환하는 군수지원 협정 ‘악사(ACSA)’같은 한일 간 방위 협력 분야도 명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들은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완성된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실무가 아닌 '정상 레벨'에서 좀 더 전향적인 과제들을 더 내놓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