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즈타바 “농축우라늄 해외 반출 절대 안 돼”…트럼프에 ‘맞불’로 종전 협상 또 무산 위기

2026-05-22 09:06   국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국영방송 캡처

미국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사진)가 무기급에 가까운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해외 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의 종전 협상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요구마저 반대하면서 종전 협상은 또 무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각)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최고지도자의 지침과 체제 내부의 공감대는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국외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의 이번 지시는 미국과의 종전 및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의 입장을 더욱 강경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며, 이란이 이를 보유하도록 두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을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농축 우라늄이 이란 밖으로 반출되고, 이란의 대리 무장세력 지원과 탄도미사일 역량이 제거되기 전까지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가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의 최대 쟁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은 전쟁 이전에는 60% 농축 우라늄 일부를 해외로 반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공격 경고 이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 이전 기준으로 60% 농축 우라늄 약 440.9㎏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모즈타바는 2월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숨진 뒤 3월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 이상설과 해외 체류설 등이 제기돼 왔습니다. 최고지도자로서의 공식 입장은 현재까지 서면으로 내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모즈타바가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건강한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