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황제처럼 무릎 꿇었다” 트럼프 압박에도 ‘승리’ 강조한 이란

2026-05-25 15:47   국제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를 통한 종전 합의를 논의 중인 가운데, 이란 정부가 이란 황제에 굴복한 로마 황제들의 모습을 담은 고대 유적 사진을 공개하며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샤푸르 1세(재위 240~270년)의 낙쉐 로스탐 승리를 담은 유적과 이란 지도를 합성한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그는 "로마인들의 생각에는 로마는 이론의 여지가 없이 세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란인들은 그 환상을 박살냈다"고 적었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3일(현지시간) SNS에 올린 합성 사진
해당 유적은 이란 파르스주 고대 도시 페르세폴리스 인근 바위에 새긴 것으로, 사산조 페르시아 시절 침공해온 로마군에 승리를 거둔 페르시아 황제 샤푸르 1세 등의 전공을 기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변인은 이어 "마르쿠스 율리우스 필리푸스가 페르시아를 향해 진군했을 때, 원정은 로마의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사산 왕조의 조건에 따라 수립된 평화로 끝을 맺었다. 황제는 조건을 수용해야만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게시물을 두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종전 합의 조건들을 승리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군사·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미국이 당초 공언했던 무조건 항복 대신 휴전 협상에 나서게 됐다는 점을 들어 일정 부분 외교적 성과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기영 기자 kycha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