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육군 교육사령관 “사관학교 통합, 원점 재검토 필요”

2026-07-03 16:32   정치

 지난 2월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육군사관학교 제82기 졸업식에서 생도들이 졸업을 자축하며 정모를 높이 던지고 있다. 사진출처: 뉴스1

이재명 정부가 '사관학교 통합'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역대 육군 교육사령관들이 우려를 표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오늘(3일) 역대 교육사령관(최평욱 오영우 박용득 김승광 이영계 한기호 박성규 황인무 김종배 윤의철 박상근 이규준)들은 "국방부의 사관학교 교육개혁안을 보면서 잘못 진단한 심각한 오판과 방향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육해공군을 통합하는 것이 합동작전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통합 또는 합동 작전은 고급 사령부급 임무로서 군에서도 중령급에서 교육하고 있다"며 "생도때부터 합동성을 위한 통합을 한다는 것은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이에게 마라톤을 가르치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사관 생도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통합교육을 하고, 서울의 육사를 전남 장성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추위에 저체온증이 걸린 사람에게 입고 있는 외투마저 빼앗는 만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입학 성적 하락을 통합 사관학교 설립의 근거로 제시한 것에 대해 역대 교육사령관들은 "작금의 군인사가 희망이 없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통합하는 것과 상관관계는 오히려 불리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대학교를 충남 지역으로 이전한 후 교수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학생은 입학을 꺼리며 각종 세미나도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는 기형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남 장성으로 간다면 모든 국민이 웃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전적지이며 전사자의 추모 공간"이라며 현재 태릉에 위치한 화랑대 육군사관학교의 의미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관학교 통합 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애국심을 헤아려서 좀 더 심도있고 정밀한 접근을 위하여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는 8일 육·해·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사관학교 통합 반대 총궐기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육사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임종득 의원 등과 안보단체 등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박선영 기자 teba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