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DMZ 지뢰 작전 동원된 지뢰탐지기, 수풀 속 검사 없이 모의시험 통과

2026-10-07 15:03   정치

 합동참모본부가 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25사단 DMZ 작전간 지뢰 폭발상황 관련 합참 합동 현장조사 TF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공개한 사진. 사진은 같은날 수행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의 영상을 캡처한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폭발 사고 원인으로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된 북한군 지뢰가 지목된 가운데, 우리군이 지난 21일 수색로 개척 작전 도중 사용했던 지뢰탐지기가 수지반보병지뢰 모의지뢰 탐지 검사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수중과 토양 위에서만 운용 검사를 실시한 걸로 전해지면서, 실제 지뢰가 발견된 수풀 속에서는 이 탐지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지뢰탐지기 PRS-20K 검사·시험 성적서에 따르면, 이 탐지기의 금속지뢰와 비금속지뢰 탐지율은 각각 100%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경보율도 0회/㎡ 입니다.

성적서 안에는 DMZ에 분포된 수풀 등 유사 환경에서 검사한 결과 값이 없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또 핵심 성능인 탐지율과 오경보율 항목이 모두 공란으로 되어 있고 '최초생산품에 한함', '1/1500' 이라고 명시된 걸로 전해집니다. 최초생산품 그리고 1500대 중 1대 꼴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의미로, 우리 군 안전이 직결된 탐지기 검사가 부족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해당 탐지기는 이런 검사를 거쳐 이번 DMZ 지뢰 폭발사고 원인이 된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를 활용한 모의 시험을 통과했다는게 당국의 설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지반보병지뢰는 플라스틱으로 제작돼 목함지뢰처럼 살상보다는 발목 절단 등 중상을 유도하는 대인지뢰입니다.

해당 탐지기의 검사·시험 당시 상황에 대해 합동참모본부와 방위사업청에 문의한 결과, 두 기관 모두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답하지 않았습니다.

송영길 의원은 “성적서에 100%라고 적혀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시험해 그 숫자가 나왔느냐는 것”이라며 “최초생산품 이후 1,600여 대의 양산 장비가 동일한 성능을 내는지 어떤 방식으로 보증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DMZ의 수풀·경사·습윤토양 등 실제 작전환경을 재현해 다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