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누른 순간 해커가 접속”…中 TV 셋톱박스의 비밀 적발

2026-11-03 14:38   국제

 자료사진=뉴시스

전 세계 130만대가 넘는 안드로이드 TV 셋톱박스가 제조 단계부터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된 채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글은 기기를 만들 때부터 악성코드를 심어 범죄 조직에 조종 권한을 팔아넘긴 중국 제조사의 인증을 즉각 차단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해당 중국 업체의 셋톱박스나 스마트 기기를 사용 중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3일 IT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국제 공조 수사를 거쳐 전 세계 130만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조종하던 거대 봇넷(범죄용 해킹 네트워크)의 서버와 도메인을 차단했습니다.

구글은 중국 기기 제조업체 '비디오스트롱(Videostrong)'이 이번 사건의 주범이라고 봤습니다.

이 회사의 자사 브랜드인 '미쿨(MECOOL)'을 비롯해 여러 브랜드의 TV 셋톱박스 제품에 의도적으로 백도어 'XCPE'를 심어 유통했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내부 직원의 실수나 개별 해커의 침입이 아닌, 제조사가 조직적으로 범죄망을 구축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제조사가 개발한 백도어는 기기 운영체제(기자재 펌웨어) 깊숙한 곳에 시스템 앱 형태로 설치됐습니다.

이후 셋톱박스를 켜면 구글의 기본 보안 기능을 무력화하고 외부 조종 서버의 명령을 기다렸다가 사용자 몰래 악성 앱을 깔거나 화면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외부로 내보냈습니다.

구글은 비디오스트롱과 모든 자회사 및 계열사의 안드로이드 공식 인증 자격을 즉각 박탈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제품에는 앞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공식 소프트웨어나 구글 앱이 탑재될 수 없게 됐습니다.

윤승옥 기자 touc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