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경제]호주총리, 원주민 시위대에 봉변당해

2012-01-27 00:00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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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원주민 시위대의 위협에 급히 도망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호주의 개천절인 '호주의 날'에
오히려 호주의 치부를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성시온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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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를
급히 차 안으로 대피시킵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길라드 총리를 향해
소리를 지릅니다.

차가 출발하려고 하자
한 남성이 차 위로 뛰어들어 이를 저지합니다.

얼마나 당황하고 급했는지
길라드 총리의 신발 한 짝은 온 데 간 데 없습니다.

[녹취: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저는 괜찮습니다. 다만, 좋은 기념일을 망치게 돼 너무 안타깝습니다."

길라드 총리를 위협한 건 호주 원주민.

길라드 총리는 2백여 년 전 영국군이 호주 대륙에 첫 발을 내딘
'호주의 날'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주민 입장에서 보면 '호주의 날'은
영국 이민자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치욕의 날'입니다.

마침 원주민들은 호주 정부의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천막대사관 설치 40주년을 기념해 시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토니 애보트 자유당 당수가 "천막 대사관을 철거하라"는 발언을 하자, 이에 반발해 행사장으로 몰려든 겁니다.

결국 최대 국경일인 '호주의 날'이
이민자와 원주민의 갈등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치욕의 날'이 돼 버렸습니다.


채널 A 뉴스 성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