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앞두고 미팅을 하면서 헌신과 팀워크에 대해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오늘은 이기겠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쳤다. 모든 선수가 다 잘했고, 고참들이 특히 고맙다.”
삼성화재의 역사는 곧 인간 신치용(57)의 감독 인생이다.
실업 한국전력(현 KEPCO)에서 1983년부터 12년 동안 코치로 일하던 신 감독은 1995년 11월 삼성화재의 초대 사령탑이 됐다. 그해 선수 부족으로 대회에 나가지 못했던 삼성화재는 이듬해 처음 출전한 겨울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세월이 흘러 선수는 모두 바뀌었지만 신 감독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신 감독이 창단 때부터 일관되게 강조해온 것은 기본이다. 배구 기술은 나중 문제고 성실함, 예의 등 인간으로서의 기본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 덕분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삼성화재 배구단의 문화를 만들었다.
흔히 감독을 ‘파리 목숨’이라고 한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게 감독 자리다. 그런 면에서 신 감독은 실업 시절이 포함되긴 했지만 한팀에서 17년 동안 사령탑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불사조’다. 한팀에 가장 오랫동안 재직하는 감독이 되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감독으로 계속 남는 건 내 선택 사항이 아니다. 구단에서 신뢰해 줄 때까지다. 창단 감독으로 20년을 채울 수 있는 영광을 가진다면 더없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