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휴가 이어 해고·권고사직…실업대란 몰려온다

2020-04-06 19:58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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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피하고 싶은 실업 대란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기업들의 버티기도 한계에 봉착하면서 무급 휴직이나 연차 휴가 수준을 넘어 해고나 권고사직을 받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항공관련 근로자는 두 달째 일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협력업체 직원]
"3월부터 직원의 90%가 무급휴가에 들어갔고, 4월엔 하루도 출근을 못 했습니다."

개학이 무기한 연기된 어린이집 교사들 중에선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어린이집 교사]
"(원장님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급여 일부를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거부했다간 직장도 잃고 재취업에도 불이익이 올 까봐…"

한 시민단체가 코로나와 관련해 고용 민원제보를 받은 결과 지난달 초에는 연차나 무급휴가를 쓰라는 회사가 많았는데 한달 새 해고와 권고사직을 요구하는 곳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진호 / 직장갑질119 총괄스태프]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해고대란'의 위험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부도 코로나발 실업대란을 우려합니다.

기업이 고용인원을 감축하면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재갑 / 고용노동부 장관]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하고 기업과 우리 경제가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사가 힘을 합쳐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하지만 경영계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장 기업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며 고용 유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휴업수당 다 지급하면서는 기업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으니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야 다 같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고용한파가 몰아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