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한동훈 검사를 데리고 있었던
유명한 검사 출신에게 물어봤더니
선배들은 그렇게 막 좋아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선배 말을 잘 안 들었다고 합니다.
수사에 있어서는 너무 철두철미하게 해서
좋은 의미로는 청탁이 안 통하고
정의감이 넘친 거지만,
위에서는 ‘융통성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선배 검사도 있었다
이런 말도 전하더라고요.
그런데 한동훈 검사가
점점 정치에도 휘말리기 시작합니다.
▶정치와 엮이기 시작한 한동훈 검사, 왜?
윤석열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바로 그 사건.
한동훈 장관이 뭔가 정치적인 것과
엮이기 시작한 사건은
이게 아닌가 싶습니다.
2016년 한동훈 장관이
‘국정농단 특검’으로 파견됩니다.
박영수 특검팀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파견이 됐죠.
박영수 전 특검이
대검 중수부장 출신이에요.
잘나가는 검사들 다 끌어모은 겁니다.
윤석열 검사 끌려간 거고,
이복현 현재 금융감독원장.
지금 윤석열 대통령 옆에
‘좌동훈 우복현’이 있다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이 원장도 또 ‘재계 저승사자’잖아요.
이복현 검사도 이때 끌려갔고,
한동훈 검사도 끌려갔습니다.
나쁘게 표현해서 끌려갔지만
일 잘해서 차출이 된 거죠.
여기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구속을 시키고,
결국은 문재인 정권의 눈에 들죠.
왜?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국정농단 특검의 힘을 받아서
문재인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로
대통령이 되잖아요.
그렇게 누가 잘나가죠?
윤석열 검사가 잘나가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이 됩니다.
그러면 윤석열 지검장이
누구를 쓰겠어요?
한동훈 장관을 쓰죠.
201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발탁이 됩니다.
이 3차장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
이것도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됩니다.
이게 참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인데
검찰총장 되자마자 또 누굴 쓰겠어요?
2019년 한동훈 장관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을 하는데요.
흔히 말하는 검사장급이에요.
검사장급 몇 명 되지 않습니다.
검찰 역사상 최연소 46살에
검사장 승진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특수통 중에 제일 잘나가는.
거의 대검 중수부장급인 이 자리에
한동훈 검사가 있었던 기간은
불과 5개월입니다.
그 후부터 추락하기 시작합니다.
▶‘조선제일검’ 한동훈, 4번이나 좌천된 이유
한동훈 장관이 추락하게 된 계기,
그걸 촉발시킨 인물이
바로 조국 전 장관이죠.
윤석열 검찰총장과 함께 추락을 하죠.
민정수석 하다가
조국 법무부 장관을 시키려 했을 때
당시 검찰총장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반대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조국 부인 정경심 씨
사모펀드 사건이
이미 터진 상황이었거든요.
위험하다고 보고를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하죠.
윤석열 검찰총장 되고
한동훈 검사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발탁했는데
한동훈 부장검사가 눈치 없이 수사를 하죠.
‘조국 가족 비리’ 수사를 아주 세게 진행합니다.
한동훈 장관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부인을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까지
압수수색하고 하지 않았을 텐데
조국 장관도 그렇고 부인 등 가족 모두가
너무 아니라고 계속 부인을 하니까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건 권력한테 덤빈 거죠.
그래서 좌천되기 시작합니다.
반부패강력부장 5개월밖에 못 했다 그랬죠.
2022년 1월에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되는 등
4번 자리를 옮기는데요.
검사들 사이에서는 ‘유배지’로 불리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갔다가
용인에 있다가 또 4개월 만에
진천으로 발령이 납니다.
사법연수원 부원장까지 계속 좌천되죠.
그 사건 기억나시죠?
정진웅 차장검사가
한동훈 검사 찾아가서
휴대전화 뺏으면서 몸싸움 벌어지고
병원에 누워 있었던 그 ‘독직 폭행 사건’.
그게 이때 한 검사가 용인 법무연수원에
있을 때 벌어진 일입니다.
역설적으로 팬클럽이 생긴 것도 이때죠.
권력에 덤볐다가 좌천된 게 멋있다고요.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되기 전에
이렇게 인터뷰를 했더라고요.
“한동훈 검사는
문재인 정권에서 피해를 많이 봤다.
수사를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발탁되고
정말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또 역전이 되는데요.
여러분, 이 정도면 ‘조선제일검’ 맞습니까?
▶이명박‧박근혜‧이재용‧조국… 한동훈의 소신?
이명박, 박근혜, 이재용, 정몽구, 최태원 등.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검사 시절에
구속시킨 인물들입니다.
보수 정권 대통령들이고
또 대기업 총수다 보니까
한동훈 검사는 민주당 쪽 사람들이
오히려 좋아할 만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보수진영에서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일부는 있는데요.
한동훈 장관은
강한 사람과 부패와 싸워왔을 뿐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한동훈 장관의 검사 시절을 정리하면서
이게 가장 눈길을 끄는 것 같아서
제가 한번 다시 읽어드리겠습니다.
검사 시절 좌천되어 있을 때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권력이 물라는 것만 물어다 주는
사냥개를 원했다면 저를 쓰지 말았어야죠.
그분들이 환호했던 전직 대통령들과
대기업들 수사했을 때나 조국 장관 수사했을 때나
똑같이 할 일을 한 거고 변한 건 없습니다.
윤석열 총장이나 저나 눈 한번 질끈 감고
조국 수사 덮었으면 계속 꽃길이었을 겁니다”
이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측근이냐’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훌륭한 검사고 좋은 사람입니다.
가치를 공유하는지는 몰라도
이익을 공유하거나
맹종하는 사이는 아니니
측근이란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년 동안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는
다짐을 지키는 게 쉽지 않았는데 운 좋게도
그때마다 주위에 좋은 수사관들, 실무관들,
검사들이 있었고 윤 총장도 그런 분입니다”
이게 솔직한 얘기라면
한동훈의 인생, 검사 인생,
좌천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가장 잘 정리해 주는 말인 것 같아서
제가 한번 읽어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 장관 시절,
그리고 정치인 한동훈까지.
윤석열 정권이 탄생한 그 이후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